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던 중국 어선에서 불이 나 중국 선원 3명이 숨진 가운데 해경이 30일 새벽 0시쯤 중국 어선 선원 14명과 시신 3구를 경비함을 이용, 목포로 이송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목포 해양 경비 안전서는 중국 선원들을 상대로 오전 중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며, 시신 3구는 목포 한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해경에 따르면 불이 난 중국 어선은 다른 선박 어업허가증을 빌려 조업한 무허가 선박이었으며, 승선 방해를 위해 어선 현 측에 죽창까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중국 어선은 다른 경비함에 예인돼 30일 오후 늦게 목포에 도착할 예정이며, 해경은 입항 뒤 해경과 국과수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목포 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무허가 조업과 정선명령 불응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지만, 안타깝게 3명의 중국 선원이 숨져 유가족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포 과정에서 해경 진압대원 6명이 가벼운 연기 흡입으로 목포 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 중이다.
이에 앞서 29일 오전 9시 45분쯤 전남 신안군 홍도 남서쪽 약 70㎞ 해상에서 중국어선 소사어 01818 (102톤, 승선원 17명)에 화재가 발생해 해경 경비함이 중국 선원 14명을 구조했으나 3명은 숨졌다.
이 중국 어선의 화재는 목포 해경 경비함인 3009함이 이 선박 검문을 시도하자 불응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도주 선박에 등선한 해경 검색팀이 검문 방해를 위해 폐쇄한 조타실에 섬광폭음탄을 투척하는 등 정선을 시도했으나, 이 중국 어선은 해경 검색팀을 태운 채 도주했다.
이후 선박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이 중국 어선에 불이 났고 해경 3009함이 소화포를 이용하여 큰불을 진압한 뒤 14명을 경비함에 옮겨 실어 구조했다.
해경은 이후 선내 수습 중 낮 12시 2분쯤 기관실 내부에서 엎드려 있는 선원 3명을 발견하여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으나 오후 3시 46분쯤 3명 모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