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을 넘본다. 앞서 라인을 미국과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네이버가, 라인과 함께 기술형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유럽 투자 펀드에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와 라인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렐리아 캐피탈의 ' K-펀드1'의 첫 출자 기업으로 참여, 각각 5000만 유로씩 총 1억 유로(한화 1239억 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코렐리아 캐피탈은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프랑스 전 디지털 경제장관과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수가 설립한 벤처 투자사다. 앞서 문화부 장관도 역임한 펠르랭 대표는 '프렌치 테크'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로 주목받기도 했다.
'K- 펀드1'은 유럽의 인공지능·빅데이터·온라인서비스 등 첨단 분야의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에 투자하며 네이버와 라인은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과 정보 공유·기술 자문·시장 연구 등의 협업을 하게 된다. 라인을 앞세워 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권에 머물렀던 네이버가 유럽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네이버와 라인의 이번 투자는, 라인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하던 중 유럽에서 경쟁력 있는 강력한 스타트업을 육성하려는 코렐리아 캐피탈의 목표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던 펠르랭 대표와 만나면서 IT와 문화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렇게 맺은 인연이 한국과 유럽 IT 기업간 파트너로 성장하게 됐다.
네이버는 이번 'K-펀드 1'을 통해 기술 및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라인이 성과를 거두기까지 일본에서 10년 넘게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해외 사업은 굉장히 어렵고 힘든 과제이지만 결국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과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쉬가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 1’에 첫 출자 기업으로 참여, 라인과 각각 5천만 유로씩, 총 1억 유로를 출자한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이어 "아시아 기업으로서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큰 의미"라면서도 "단순히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해 수익 내는 것을 원했다면 유명한 유럽 펀드에 투자했을테지만 기술력을 갖춘 유럽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넘어서는 파트너십을 위해 코렐리아 캐피털과 주도적으로 펀드를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미 네이버가 기술력을 갖춘 국내 회사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코렐리아 캐피털 참여는 네이버의 기술 투자 영역을 국내를 넘어 프랑스로 확대하는 발판이 됐다"면서 "유럽 스타트업이 아시아로 오고, 아시아 기업이 유럽에 갈 수 있게 큰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 사명"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펠르랭 대표는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또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와 라인을 가장 먼저 파트너로 고려했고, 마침내 영입함으로써 유럽 IT 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네이버, 라인과 함께 유럽에 대한 자금 투자에서 나아가, 한국 및 아시아 IT 기업과 유럽 IT 기업 간 기술, 서비스, 경험 등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되며 상호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번 유럽 투자 외에도 북미,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