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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 결국 경찰과 충돌

    종각에서 경찰 1차 저지선 뚫려... 종로1가에서 대치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지난달 25일 숨진 농민 백남기 씨를 추모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 일대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3일 백남기투쟁본부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오후 4시부터 '백남기농민 추모대회'를 진행했다.

     


    추모대회에서 백 씨의 딸 백민주화 씨는 다시 한 번 당국의 부검을 거부하며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다.

    백민주화 씨는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또 다시 아버지의 시신을 수술대에 올리고 싶겠냐"며 "경찰의 물대포에 아버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추모대회 이후 오후 5시 30분부터 행진을 시작한 집회참가자들은 대학로와 종로5가를 거쳐 종각에서 경찰병력과 1차 충돌했다.

    당초 백남기투쟁본부와 집회참가자들은 지난해 민중총궐기서 백 씨가 사고를 당한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앞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오후 6시 40분쯤 경찰의 1차 저지선이 뚫렸고 집회참가자들은 종로1가까지 나아갔다.

    경찰은 다시 종로1가 교보타워 인근에 차벽과 함께 경찰병력을 배치해 집회참가자들의 행진을 제지했다.

    투쟁본부와 집회참가자들은 "살인정권, 폭력정권 끝장내자", "백남기를 살려내라" 등 의 구호를 외치며 평화시위 보장을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 방패에 '책임자를 처벌하라', '너희가 죽였다' 등의 스티커를 붙이며 경찰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후 투쟁본부와 집회참가자들은 백 씨를 추모하는 풍물놀이를 열며 1시간 여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 역시 해산명령 방송을 진행하며 집회참가자들의 행진을 원천봉쇄했다.

    이날 추모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 경찰 추산 8천여 명이 모여 진행됐다.

    이후 집회참가자 2천여 명은 청계천으로 우회해 광화문광장으로 모여 추모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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