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작은교회박람회가 3일 감신대에서 열렸다. 80개 교회와 단체 부스가 학교 곳곳에 마련돼 사역을 소개했다.
[앵커]
교인 수는 50명도 안되지만 지역사회에 없어선 안될, 소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은 교회들, 이들이 모여서 사역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사회적 신뢰가 떨어지고 교인마저 감소하는 한국교회에 작은교회들의 모습은 대안이자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땅끝마을 해남에서 올라온 새롬교회. 새롬교회의 목회 대상은 3만 명의 해남읍민입니다.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봉사단, 경로식당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역을 꾸준히 펴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군 목사 / 해남 새롬교회
"제일 관심 가지고 하고 있는 것은 재능기부 운동이거든요. 재능기부는 지역에서 누구든지 할 수 있고 누구든지 필요하기 때문에 재능기부 운동은 크고작은 교회가 어느 지역에서나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경기도 화성에서 소규모로 모이는 가온교회 역시 지역사회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잽니다.
지역의 주민들, 시민단체들과 함께 마을교육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청소년 정의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을 해나갑니다.
[인터뷰] 오세욱 목사 / 경기도 화성 가온교회
"마을교육이라는 것을 교회 혼자서는 못한다고 생각하고요. 마을에서도 대안교육이나 새로운 교육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그분들과 만나고 그분들과 같이 네트워크를 하는 거죠."
이같은 작은교회들의 사역을 살펴보는 박람회가 올해도 열렸습니다.
4번째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80여개의 교회와 단체들이 참가해 부스를 마련하고 저마다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4.16가족협의회도 참여해 세월호의 기억을 나누고 진실규명을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제4회 작은교회박람회가 3일 감신대에서 열렸다. 여는예배에서 이은선 교수는 한국교회가 탈성직, 탈성별, 탈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람회를 찾은 이들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본질적 사역을 살펴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장원모 / 평신도
"내 신앙생활도 그런 교회들의 걸어온 길을 보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나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뷰] 신경하 원로목사 / 아현감리교회
"이 작은교회들은 복음의 진수를 본다고 할까 가까이에서, 예수를 만나는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죠."
제4회 작은교회박람회에서는 신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작은교회운동을 소개했다. 이자리에는 100여명의 신학생, 목회자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작은교회운동에 대한 신학생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몇몇 신학교가 요청해 마련된 별도의 세미나에는 100여명의 신학생과 목회자들이 참석해 작은교회 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인터뷰] 고하림 신학과 4학년 / 한신대
"궁금했던 것들을, 작은교회를 왜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2013년 이 후 매년 작은교회 박람회를 개최한 생명평화마당 측은 큰 것, 강한 것을 추구해온 한국교회가 작음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득훈 목사 / 생명평화마당 작은교회박람회 준비위원장
"작음에 담겨있는 하나님 나라의 뜻, 하나님 나라의 사상, 가치 이걸 우리가 한 번 실현해보려고 하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생명을 사랑하는 거고, 평화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교인 수는 많아야 4-50명에 불과하지만 성장과 대형화의 가치를 버린 작은교회들이 한국교회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