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으로 중단됐던 국정감사가 4일부터 본격화하면서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등을 놓고 여야 간 불꽃 튀는 공방이 벌어질전망이다.
야당은 지난 주 사회권을 쥔 7개 상임위에서 단독 국감을 진행했지만 국감파행 정국으로 인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희석됨에 따라 이번주 국감부터 이들 대형 스캔들의 의혹을 파헤치는데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열고 국감 전열을 재정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감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러 중요 이슈들에 대해 전력을 다해 다시 파헤칠 것"이라며 "특히 미르·K스포츠 재단 등 재벌의 모금을 받았던 여러 재단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얼치기 수사로 일관한 우병우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문제 등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잠재해있던 여러 문제점을 다시 짚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의원들이 국감에서 국정실책을 제대로 파헤쳐 행정부를 견제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야 3당은 이날 농민 백남기씨의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특검추진에도 합의했다.
특검법안은 이르면 5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감 보이콧 과정에서 흐트러진 전열을 추스르고 야권의 공세에 맞설 방어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감 보이콧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데다 대응 과정에서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에 따른 내부 균열마저 드러나 전열 정비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에 대한 야권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면서 담당 상임위원들을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3일 국감 참여 관련 브리핑에서 "더 이상 국정이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상임위 중 특히 교육문화체육관광위문위에서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둘러싼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야당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 관련자들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고 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시사한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 수사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놓고 여야가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사표수리에 이어 백방준 특별감찰관보 등 특감실 직원 전원을 퇴직 통보한데 대해 국감 증인출석을 막기 위한 꼼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운영위에서는 우병우 수석의 증인출석 문제가 쟁점으로, 우 수석이 관례를 이유로 출석을 거부할 경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남기 농민 사건이 쟁점인 안전행정위원회와 사드 문제를 다룰 국방위원회도 여야 대격전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