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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첫 팬은 옷가게 아가씨…의리 팬심 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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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훈 "첫 팬은 옷가게 아가씨…의리 팬심 26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승훈 (가수)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노래 참 좋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날 분은요. 바로 지금 흐르고 있는 이 노래의 주인공 가수 신승훈 씨입니다. 데뷔 하자마자 톱가수였고 데뷔 26년이 지난 지금도 역시 국민가수인 신승훈 씨인데, 데뷔 26년 만에 생애 첫 소극장 콘서트를 연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만나보죠. 가수 신승훈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신승훈 씨 안녕하세요.

    ◆ 신승훈> 반갑습니다. 신승훈입니다.

    ◇ 김현정> 라디오 인터뷰 오랜만에 하시죠?

    ◆ 신승훈> 네, 정말 오래간만에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설레요, 사실.

    ◇ 김현정> 아니, 대 신승훈 씨가 떨리세요?

    ◆ 신승훈> 아니, 떨리기보다 예전에 전화인터뷰 하고 이랬을 때가 생각이나서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고, 회상하게 되는 것 같고 그러네요.

    ◇ 김현정> 저는 라디오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딱 들으면 아는데요. 신승훈 씨는 정말로 라디오하고 잘 어울리는 가수, 잘 어울리는 목소리세요.

    ◆ 신승훈> 그랬죠. 노래들도 거의 잠자기 전에 틀면 좋다고 해서 제 노래가 지금 아침 방송이라 좀 그런데 예전에는 거의 밤에 좀 많이 나왔던 그런 기억이 있네요.

    가수 신승훈 (사진=도로시컴퍼니)

     

    ◇ 김현정> 맞아요. 그나저나 이번에 생애 첫 소극장 공연 하신다고요?

    ◆ 신승훈> 예전에 무명 때도 그렇고 관객과 소통을 할 때 한 500명 정도 있을 때가 행복하기도 했었거든요. 너무 많으면 다 보이는 것 같지만 솔직히 잘 안 보이거든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저 멀리 떨어진 2층, 3층의 관객들이 보일 리가 없죠.

    ◆ 신승훈> 네. 그런데 소극장이라고 하는 곳은 맨 끝에 앉아 있으신 분이 하품하는 것도 보여요.

    ◇ 김현정> 그래요?

    ◆ 신승훈> 그래서 관객들과 소통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획을 많이 했었는데 번번이 못하다가 그러면 9번을 나눠서 하자 해서 조금 체력이 힘들겠지만 꼭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이번 공연은 이렇게 단출하게 준비하다 보면 예전에 26년 전에 기타 하나 들고 상경해서 카페에서 노래하던 그 시절이 많이 떠오르시겠는데요?

    ◆ 신승훈> 그렇죠. 제가 아마 초심을 다시 한 번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26년 전에 기타 하나 들고 상경해서 불렀던 첫 무대가 기억나세요? 카페에서의 그 조그마한 무대가?

    ◆ 신승훈> 그렇죠. 제가 그날 비가 와서요.

    ◇ 김현정> 아, 그것까지 기억하세요?

    ◆ 신승훈> 네.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가리봉동 쪽이었거든요.

    ◇ 김현정> 가리봉동이요. (웃음)

    ◆ 신승훈> 거기서 비가 와서 이문세 선배님의 ‘빗속에서’. ‘비 내리는 거리에서~’ 이 노래를 처음 불렀었어요.

     

    ◇ 김현정> 그때 반응이 어땠어요, 처음에?

    ◆ 신승훈> ‘저 친구는 목소리가 낮게 냈다가 높게도 내네?’ 그러면서 저를 좀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 김현정> 그때 그렇게 노래하면서 26년 후까지 이렇게 톱스타로 노래하게 되실 줄 알았어요?

    ◆ 신승훈> 몰랐죠. 진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요. 어떻게 보면 제 자신에게 기특하기도 해요. 제가 참 음악‘도’가 아니라 음악‘만’ 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사실은 말이 쉬워서 26년이지 26년을 그렇게 꾸준히 한길을 판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기특해하셔도 됩니다. 잘하셨어요.

    ◆ 신승훈> 가끔씩 제가 제 손으로 제 어깨를 툭툭 칩니다. (웃음) 우쭈쭈 하면서.

    ◇ 김현정> 우쭈쭈 하면서 (웃음) 신승훈 씨 입담 예나 지금이나 대단하세요. 그런데 그때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들고 데모테이프 들고 자그마치 여섯 군에 다 돌아다녔는데 퇴짜 맞았다는 그 일화는 아주 유명하잖아요.

    ◆ 신승훈> 그렇죠. 그분들이 바쁘셨나 봐요. 노래를 안 들으셨더라고요.

    ◇ 김현정> 아예?

    ◆ 신승훈> ‘테이프를, 노래를 들어보셨습니까?’ 그랬더니 ‘네 목소리가 너무 저음이라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거기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저음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고요. (웃음)

    ◇ 김현정> 그러네요. (웃음)

    ◆ 신승훈> 그 다음에 또 ‘너는 장미보다~’ 에서 ‘너’는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너라는 단어가 너무 건방져 보인다, ‘그대’는 장미나 ‘당신’은 장미라고 해야 되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너라는 단어를 직접 쓰는 게 별로 없었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그런데도 유일하게 알아봐주던 한 여성이 있었다면서요?

    ◆ 신승훈> 여성이 너무 많아서 어떤 여성을 말씀하시는지... (웃음)

    ◇ 김현정> 왜 카페 위층에서 옷 장사하시던...

    ◆ 신승훈> 아, 맞아요. 비상구 쪽 가면 자연스럽게 에코가 되잖아요. 거기서 기타 하나 들고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노래 누구 거예요?’ 해서 ‘제가 만든 노래인데요.’ 그랬더니 박수 치시면서 이 노래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만약에 앨범 내면 꼭 사겠다고 그런데 그분이 사셨는지는 제가 모르겠어요.

    ◇ 김현정> 확인은 안되지만, 그분이 바로 힘을 준 최초의 팬이네요.

    ◆ 신승훈> 네. 그런데 중요한 게 역시 뉴스쇼라 다르네요. 어떻게 이런 조사를 하셨는지, 저 좀 당황스럽고 여자분 얘기 하시길래 설마 이건 모르겠지 했는데.

    ◇ 김현정> 저희 이렇습니다. (웃음) 그렇게 날 알아준 그 첫 번째 팬부터 시작해서 26년간 의리 있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계신데 너무 행복감에 젖어가지고 결혼은 그냥 아예 생각 안 하시는 거예요?

    ◆ 신승훈> 결혼이요? 계속 어머님은... 제가 혼자 사니까 가끔씩 올라오시는데 분명 설거지를 열심히 하고 계셨는데 제가 딱 내려오니까 갑자기 ‘아이고, 허리야’ 하시면서 일부러 더. ‘내가 우리 다 큰 아들 집에서 설거지도 해야 되고.’ 이렇게 요즘에 너무 고단수를 쓰셔서. (웃음) 분명히 안 할 건 아닌데 가기는 가겠죠. 인연이라는 게.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신승훈 씨가 눈이 높으신 거예요. 이런 얘기는 하지 마세요.

    ◇ 김현정> 그 얘기 딱 하려고 했는데. 몰래몰래 연애도 하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 신승훈> 저는 두 가지를 못해요. 음악에 집중, 아니면 음악을 조금 놓으면 제가 그쪽에 한번 집중을 해 볼까 하는데요.

    ◇ 김현정> 저는 음악과 결혼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실 줄 알았는데요.

    ◆ 신승훈> 그건 제일 싫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이요.' 이런 이야기들 되게 싫어해요. (웃음)

    ◇ 김현정> 음악과 결혼하지는 않으셨지만 아직은 음악에 집중하느라 짝을 못 만난 신승훈 씨, 잠깐 놔드릴게요. 그러면 짝 만나고 오세요.

    ◆ 신승훈> 뉴스쇼 측에서 한번 대대적으로 놔주시면. (웃음)

    가수 신승훈 (사진=도로시컴퍼니)

     

    ◇ 김현정> 하여튼 신승훈 씨 재미있어요. 신승훈 씨, 그나저나 신승훈 씨가 가장 활발하게 노래했던 때가 90년대고요. 우리 가요계 전체 역사로 봐도 90년대가 가장 가요의 르네상스고요.

    ◆ 신승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물론 지금도 K-POP이 대단하고 아이돌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그때 느낌은 지금하고는 달랐죠. 많이 달랐죠?

    ◆ 신승훈> 그렇죠. 그때는 노래를, 가요를 사랑해 주시고 노래 한 곡을 들으면 그거에 대한 얘기를 하고 이건 내 노래 같다하면서 생각을 하고 거기에 대한 추억을 하고... 그래서 어떤 분들은 신승훈 씨 ‘보이지 않는 사랑’ 나오면 Ich Liebe Dich (이히리베디히) 나오면 추웠던 겨울이 생각난다고 하시거든요. 제가 그때 겨울에 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기억나요.

    ◆ 신승훈> 그런데 요즘 노래를 들으면 이게 도대체 여름에 나온 노래인지, 한 2년 전 노래도 이게 도대체 어느 시절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할 정도로 로테이션이 너무 빨라졌어요.

    ◇ 김현정> 너무 빨라요. 예전에는 보이지 않는 사랑이 TV 가요프로그램 14주 연속 1위 하지 않았습니까?

    ◆ 신승훈> 3개월 정도 했죠.

    ◇ 김현정> 3개월을 했어요. 어딜 가나 그 노래가 나오고 또 그 앨범의 전곡이 다 나와요.

    ◆ 신승훈>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서 국민가요가 탄생하고 국민가수가 탄생하고 전 세대가 듣는 노래가 있었는데요.

    ◆ 신승훈> 그렇죠. 노래라는 것이 그냥 BGM.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심심한 소일거리처럼 듣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그게 좀 아쉬워요. 저는 김현식 선배님이나 조용필 선배님, 유재하 선배님 노래를 듣고 제 인생이 바뀐 편인데 그런 것들은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저는 신승훈 씨가 계속 음악 활동하면서 다시 그런 르네상스를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노래 계속하실 거잖아요?

    ◆ 신승훈> 그렇죠. 20여년 지났는데요. 음 ‘예전에는 음악이 뭐예요?’ 라고 물어보면 막 대답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저한테 ‘음악이 뭐예요?’ 그러면 제가 그냥 씩 웃어요.

    ◇ 김현정> 왜요?

    ◆ 신승훈> 어떻게 한 단어로 이걸 표현할 수 있을까요?

    ◇ 김현정> 노래를 하면 할수록 음악을 알면 알수록 더 어려운 거군요?

    ◆ 신승훈> 그렇죠.

    ◇ 김현정> 계속 노래할 거다,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 신승훈> 염색할 거예요.

    ◇ 김현정> (웃음) 아, 신승훈 씨 하여튼 참...

    ◆ 신승훈> 그게 아니라... (웃음) 아니 제가 백발을 상상해 봤는데 안 어울리더라고요. 상상해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저는.

    ◇ 김현정> 그러니까 염색 하실 때 까지 계속 하실 거죠?

    ◆ 신승훈> 그렇죠. 치유가 필요하고 위안이 필요한 분들이 많아서 그들의 지금의 삶에 위로가 되는 그런 노래들을 하고 싶어요.

    ◇ 김현정> 멋있네요. 정말 멋있네요. 이거는 조금 식상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저는 정말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질문 드릴게요. 정말 히트곡 많으시잖아요? 정말 많은 히트곡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아끼는 곡은 어떤 건가요?

    ◆ 신승훈> 아무리 그래도 아마 처음 만났었던 데뷔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일 거예요, 아마.

    ◇ 김현정> 그래요. 오늘 그 곡, 신승훈 씨가 가장 사랑하는 그 곡 들으면서 지금 흐르고 있어요.

    ◆ 신승훈> 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사를 드립니다. 10월 14일부터 총 9차례 소극장 공연 잘 마치시고요. 건강도 잘 챙기시고요. 백발이 성성해서 염색하실 때까지 꼭 불러주셔야 합니다, 노래.

    ◆ 신승훈> 네, 알겠습니다. 그때까지 김현정 씨도 뉴스쇼. (웃음) 지켜보겠습니다.

    ◇ 김현정> 그때 다시 만나요. (웃음)

    ◆ 신승훈> 네, 그래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신승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수 신승훈 씨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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