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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권’ 한국전력, 창단 첫 우승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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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 하위권’ 한국전력, 창단 첫 우승의 비결은

    새 시즌 V-리그 남자부의 확실한 다크호스

    한국전력은 새 시즌 직전에 열린 KOVO컵에서 우승하며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의 확실한 다크호스로 입지를 굳혔다.(사진=한국배구연맹)

     

    결국 유례없던 자신감은 우승까지 이어졌다.

    한국전력이 3일 끝난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예선을 3전 전승으로 마친 데 이어 준결승과 결승까지 KOVO컵 5경기에 모두 승리했다.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늦은 합류 등으로 비록 모든 팀이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V-리그 출범 후 만년 하위권에 그쳤던 한국전력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우승이다.

    올해 KOVO컵을 앞두고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이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며 올해는 한번 좋은 성적에 대한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하위권 성적에 그치며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번으로 레프트 서재덕과 전광인, 리베로 오재성까지 국가대표급 선수를 데려왔다.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강민웅과 장신 센터 전진용이 합류했다. 여기에 은퇴 위기에 놓인 국가대표 출신 센터 윤봉우를 데려와 경험과 높이를 동시에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는 V-리그를 경험해 적응 면에서 유리할 헝가리 출신 아르파드 바로티가 합류했다.

    신영철 감독의 자신감처럼 선수 구성 면에서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질 것이 없었다. 특히 최근 고질적인 부상을 달고 코트에 나서야 했던 전광인이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몸 상태로 KOVO컵에 나섰다. 스스로 자제를 해야 할 정도로 전광인의 컨디션이 좋았던 덕분에 서재덕, 바로티의 공격도 힘을 얻었다.

    사실 한국전력의 반란은 지난 2014~2015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차례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두 번째 ‘봄 배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 쥬리치에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는 점에서 올 시즌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한국전력은 꾸준히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알짜 선수와 함께 트레이트, 트라이아웃을 통해 검증된 기량의 선수를 추가한 덕에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KOVO컵에서 무시못할 전력을 과시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국내 선수 구성 면에서 여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이 된 데다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제도의 변화도 한국전력을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다크호스’ 그 이상으로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전력은 전체 1순위로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를 뽑은 대한항공과 함께 V-리그를 경험한 또 한 명의 선수 바로티를 선택했다. 과거 OK저축은행의 전신인 러시앤캐시에서 활약했던 바로티는 뛰어난 체격 조건에도 불구하고 팀 적응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바로티는 이후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며 기량을 끌어올렸고, 다시 한 번 V-리그에서 기회를 잡았다.

    2013~2014시즌보다 기량이 늘었다는 평가를 얻었던 바로티는 새 시즌의 시범경기와 같았던 KOVO컵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전력은 KOVO컵 우승으로 단번에 2016~2017 V-리그 남자부 우승 후보로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입증한 만큼 새 시즌 V-리그 남자부 순위표의 지각 변동을 이끌 존재라는 점은 분명하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배구는 역할 분담 경기다. 이번 시즌 들어 역할 분담이 가장 좋다"면서 "큰 부상만 없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다른 팀들이 재정비해서 오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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