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선, 장혜진, 기보배, 이승윤, 구본찬, 김우진(왼쪽부터)이 지난 8월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영웅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한국 스포츠의 대축제 전국체전이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볼 호기다.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제 97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진다. 개, 폐회식이 열리는 아산시를 비롯해 충청남도 일원에서 열전을 벌인다.
'품어라 행복충남, 뛰어라 대한민국'이 슬로건인 이번 대회는 17개 시·도 고등학교부, 대학교부, 일반부 등 2만4811명의 선수단이 45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 종목(택견, 수상스키)에서 자웅을 겨룬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은 태극전사들이 대거 출전한다. 사격 황제 진종오를 비롯해 태권 낭자 김소희, 오혜리와 펜싱 영웅 박상영 등이 나선다.
무엇보다 양궁은 올림픽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을 석권했던 남녀 신궁들이 모두 나선다. 남녀 2관왕 구본찬과 장혜진에 김우진, 이승윤(이상 남자부), 기보배, 최미선(이상 여자) 등이 자신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게 전국체전 금메달이다. 남자 대표팀 박채순 감독은 올림픽 당시 "너희들, 전국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어?"라고 반문한 뒤 "올림픽은 전국체전보다 쉽다"고 선수들을 격려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는 만큼 치열한 열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사격 김종현, 태권도 김태훈 · 이대훈, 펜싱 김정환, 유도 정보경 · 곽동한, 레슬링 김현우, 배드민턴 정경은 · 신승찬, 역도 윤진희 등 21명의 메달리스트가 나선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수영 박태환도 인천 대표로 출전한다.
개회식은 7일 오후 6시, 폐회식은 13일 오후 6시에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대한체육회 주관방송사인 KBS가 주요 종목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