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에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조사에 앞서 대국민 입장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구민주 기자)
선거법 위반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검찰에 출석해 4시간여 조사를 받고 나왔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자진출두에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도 문제삼지 않은 트윗글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고발을 이유로, 저의 트윗글이 대통령과 국가정보원 심지어 '일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사소하고 터무니없는 고발을 이유로 소환 수사라는 강수를 둬 흠집을 내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탄압을 목적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을 권력의 입맛대로 소환한다면 대한민국은 정의가 없다"고 역설하며 "현 정부는 집회·결사·시위의 자유는 물론 표현의 자유 등 기본적 인권과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부정하고 있다"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시장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 30분쯤부터 형사2부 2개 검사실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으며, 이 시장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시간여 뒤인 오후 4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총 10건 중 오늘 8건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검찰이 선입관이나 악의를 가진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며 "있는 사실 그대로 진술했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주도록 요청했다.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검찰 수사를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
이 시장은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지난해 초 종북몰이 검찰소환 이후 정부기관의 수많은 압수수색과 수사, 감사가 진행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또 다시 검찰이 출석을 요구했다"며 "총동원령 속의 먼지털이 수사 감사에서 아무런 성과를 못내자 마침내 각질 비듬 쪼가리라도 잡고야말겠다는 추한 결의가 느껴진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시장에게 지난달 26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소환 요구를 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시장 일정상 바쁜데다 정부 비판에 대응한 터무니없는 정치탄압으로 보이지만 국가기관 공무임을 감안, 10월4일 오전 10시 출석하되, 조사는 6시까지만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찰 조사는 보수단체 관계자와 전직 의원 등 3명이 각각 이 시장을 상대로 고소·고발장을 낸 데 따른 것이다.
보수단체 간부 김씨는 지방단체장 지위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지시 및 직권 남용, SNS를 이용한 2012년 대선 기간 선거운동, 2014년 총선 불법 선거운동, 시민 신상털이와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광화문 불법 단식장 운영 등 지방공무원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시장을 고소·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