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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정부 자료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동학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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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정부 자료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동학혁명

    학술대회, 10월 9일, 국립 고궁박물관

     

    동학농민혁명 정기학술대회가 10월 6일(목) 9시 국립 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를 통해 본 동학농민혁명의 재인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최했다.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조선정부가 설치한 ‘양호도순무영’에서 주고 받은 문서를 정리한 자료인데 최근 일본으로 반출된 문화재 반환과정에서 그 존재가 확인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갑오군정실기(10권, 923면, 1894.9.22∼12.27)에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갑오군정실기를 토대로 하여 동학농민혁명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될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조강연을 포함하여 총 11개의 주제발표가 이루어진다.

    기조강연은 △‘동학농민혁명 자료 수집과정과 갑오군정실기의 가치’(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갑오군정실기의 발견 경위와 주요 내용’(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제1부에서는 동학농민군의 활동 상황을 6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는데,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전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강원도지역 농민군의 활동(박준성 역사연구소 연구원)
    △ 성두한과 충북 북부지역 동학농민군의 활동(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
    △ 갑오군정실기에 나타난 충남지역 동학농민군의 활동(김양식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전라도지역 농민군의 활동(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경상도 지역 농민군의 활동(배항섭 성균관대 교수)
    △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황해도 동학군의 해주성 점령(이영호 인하대 교수)

    이어서 제2부에서는 농민군의 지휘체계와 진압과정, 새로운 동학농민군, 조선정부의 지방동원 정책 등 내용에 따라 3개의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 조선 정부의 농민군 진압 지휘체계와 진압과정(왕현종 연세대 교수)
    △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본 새로운 동학농민군의 활동(조재곤 서강대 교수)
    △ 작통제와 향약으로 본 조선 정부의 지방 동원 정책(김선경 서울대 규장각 책임연구원)

    이번 학술대회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사실들을 확인하고 해석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진압 기구인 '양호도순무영'의 조직과 활동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동학농민군 진압 작전권을 조선정부 진압 기구인 양호도순무영이 아닌 일본군이 가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둘째, 삼남지방(전라․충청․경상)에 비견될 만큼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황해도 지역 동학농민군의 활동이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확인되었다. 특히 1894년 10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해주성을 점령한 날짜를 확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황해도의 동학농민군은 최시형이나 전봉준과 관련이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였고, 이에 따른 '변란'적 성격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셋째, 전봉준과 함께 재판을 받고 처형될 정도로 동학농민군의 주요지도자로 알려진 성두한의 활동이 새롭게 확인되었다. 성두한의 판결문을 제외하면 그동안 그의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갑오군정실기에 따르면 성두한은 충청도 청풍․제천․단양․영춘을 포함한 4개 군현에서 동학농민군을 이끌던 지도자였으며, 그의 부친은 최제우로부터 도를 받았다고 한다.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부친과 아들까지 3대가 처형되었다.

    넷째, 동학농민혁명 최고 지도자 중 한 사람인 김개남의 처형과정과 효수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김개남은 체포되어 전라감사 이도재에게 전주 서교장(西敎場)에서 참형을 당한 후 서울로 이송되어, 1894년 12월 24일부터 27일까지 만 3일 동안 서소문 밖 네거리에 효수되었음이 갑오군정실기를 통해 명백히 확인되고 있다. 김개남의 효수를 주도한 것은 ‘양호도순무영’이었다. 양호도순무영은 12월 27일 해산되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는 " 갑오군정실기에 대한 번역을 완료하였고, 올해 11월 도서로 발간할 예정이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전환되고 동학농민혁명 연구의 지평이 확장되어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계승 발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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