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여성과 아동·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가운데 경찰이 강력한 치안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5일 경기남부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근 성폭행·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국민의당 장정숙(비례) 의원은 "성범죄 발생현황을 보면 전국 평균 7%에 비해 경기도가 증가율은 11%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유형별로는 강간, 강제추행 범죄가 많고, 몰카 범죄도 2010년에 비해 8.15배 늘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 강동구갑) 의원은 경기남부청의 여성대상 강력범죄예방조치와 관련 부진한 안심귀갓실 개선 실적에 대해 질타했다.
진 의원은 "경기남부청은 안심귀갓길 개선 목표를 552개로 잡았는데, 현재 29%로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원들은 지난 주 인천에서 발생한 6세 아동 사망 사건 등을 거론하며, 아동학대에 대한 예방 대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군) 의원은 "전국에서 검거된 아동학대 사건 1,754건 중 경기도에서 33%에 달하는 579건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경기도 학대전담경찰관(APO)은 88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새누리당 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의원도 "아동학대를 단순히 가정내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용선 경기남부청장은 이에 대해 "아동학대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미비점 검토해 특성화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경찰 혼자 할 수 없는 만큼 지자체, 민간단체 등과 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여야 의원들은 자살 경찰관 증가뿐 아니라 112 순찰차 출동 시간 지연, 외국인 강력 사건 증가 등에 대한 치안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