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후 사저 경호·보안은 필요
- 원칙상 경호처 주도, 국정원 '보조'
- 문제는 국정원이 '얼마나' 개입했나
- 역대 대통령 퇴임 후 활동 각양각색
- 朴, 한류·문화 관심…미르 관련 있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0월 5일 (수)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 모아 정치분석 실장)
◇ 정관용> 오늘의 뜬뉴스 윤태곤 실장. 오늘은 사정상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윤 실장 나와계시죠?
◆ 윤태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어제부터 박지원 의원이 얘기한 대통령 퇴임 후 사저 문제 진실이 뭐냐 궁금해하는 분들 많아요.
◆ 윤태곤> 박지원 의원이 포문을 열었죠. 이야기인즉슨 이재만 총무비서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지 않습니까? 이 비서관이 국정원에 지시를 해서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준비하다 국민의당에 포착됐다. 그런데 포착된 걸 알고 국정원이 박지원 원내대표한테 이제 우리는 손 안대겠다 하면서 물러섰고 관련 직원은 내근직으로 돌아섰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 정관용>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청와대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했잖아요.
◆ 윤태곤> 그렇습니다. 정연국 대변이 직접 나와서 실명으로 이야기했죠. 대통령은 삼성동 원래 자택으로 돌아간다. 관련해서 경호처, 국정원 등의 유관기관이 협의하고 있다. 정치적 공세를 중단하라 이런 거예요.
◇ 정관용> 박지원 대표는 무슨 근거를 갖고 얘기하는 겁니까?
◆ 윤태곤> 박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물론 답변은 검찰도, 청와대도 부인했지만요. 그러면 인정하겠습니까? 청와대는 사저는 삼성동으로 현재 정보, 경호 등 준비한다고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이렇게 주장했어요.
◇ 정관용> 진실은 뭐예요?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윤태곤> 제가 볼 때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말기에 각각 청와대 출입해서 이런 과정을 봤거든요. 되게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박지원 의원이 약간 이게 뉘앙스를 애매하게 말한 게 있는 것 같아요. 마치 다른 사저로 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느낌이 올 때 이랬다는 거죠. 이게 국정원, 문고리 이런 이야기만 나오니까 되게 좀 휘발성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그런데 이런 거죠. 정연국 대변인이 이야기했습니다. 국정원, 경호처 등 유관기관이 협의하고 있다. 이걸 갖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실상 인정한 거다 이랬는데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경호, 보안 시설 정비해야 돼요. 당장 집 바로 옆에는 경호원들이 머무는 경호동을 설치해야 되고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는 2선을 경비하는 경찰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됩니다.
◇ 정관용> 해야 되죠.
◆ 윤태곤> 다른 대통령도 다 마찬가지거든요.
◇ 정관용> 그러다 보면 인근의 추가 부동산 구입도 필요할 거고.
◆ 윤태곤> 그렇죠. 그 과정에서 국정원이나 경호처 직원들이 동네를 돌고 옆집이 매물로 나왔는지 이런 것도 알아보고 했을 거예요, 제가 볼 때는. 그러면 부동산 중심으로 소문이 쫙 나거든요. 과거 정부 때도 그랬습니다. 이게 박 원내대표한테 포착되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그런데 경호처 직원들만 이걸 알아보고 다니면 되지 국정원이 이것 하나요?
◆ 윤태곤> 그러니까 대통령 퇴임 준비를 국정원이 한다 이러면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보안 관련해서 협의를 한다. 예를 들어서 통신보안 시설 같은 것도 설치하거든요. 이러면 또 문제가 없어 보이죠. 그러니까 저는 이제 국정원 직원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로 개입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저도 모르고. 박지원 원내대표나 정연국 대변인은 하기는 했다, 이게 문제냐. 이게 청와대 이야기인 거죠. 경호처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국정원은 보조적으로 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아무튼 뭔가 준비해야 되는 사안인 건 맞죠. 그런데 거기에 국정원이 지나치게 개입했냐 안 했냐 이건 아직까지는 진실은 모르는 거죠.
◆ 윤태곤> 알 수가 없는 거죠.
◇ 정관용> 그나저나 벌써 퇴임 후 얘기가 공개적으로 나오네요.
◆ 윤태곤> 1년만 지나면 대선 코앞입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 삼성동 자택이 90년대 거기 이사한 것으로 아는데 동네가 되게 번잡해졌어요. 대통령 자택 바로 옆에 빌딩건물 6, 7층 되는 건물도 있고 경호시설을 들이는 게 용이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은 경호처에서 플랜B, 플랜C 이런 걸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런 게 박 원내대표 쪽에 포착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이게 결국은 퇴임 후 문제하고 연결되는 건데. 그래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이런 게 박 대통령 원래 삼성동 집하고 가깝다 이런 보도들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그래서 다 여의도로 옮긴다 이렇게 나오고.
◆ 윤태곤> 그러니까요. 이에 역대 대통령들하고 퇴임 후를 비교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어땠어요, 과거에는?
◆ 윤태곤> 제가 볼 때는 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거 하려고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아태재단 활동을 퇴임 후에도 했고 남북관계 계속 참석했지 않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뜻을 이루지는 못했는데 자칭 노무현스쿨 같은 정치대학원 설립, 이런 이야기가 퇴임 직전에 꼭 나왔었어요.
◇ 정관용> 그랬죠.
◆ 윤태곤> 노 전 대통령은 정치를 워낙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을 하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자원외교, 녹색성장 관련 활동을 하겠다 포부를 밝혔고. 그것도 본인이 좋아하는 거지 않습니까, 잘하는 거고. 이게 활발한 활동을 못하는 것 같은데 태국 등에 관련해서 물 관련한 강, 지수사업 이런 걸 강연도 가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박 대통령은 뭐에 관심이 있느냐. 그래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이 관련이 되느냐 이런 이야기인데 현 정부에서 보면 한복, 한식, 이런 것 꽤 많이 강조하기는 했죠.
◇ 정관용> 그랬죠.
◆ 윤태곤> 창조경제, 한류 이런 것 관련해서 그런데 제가 예측하건대 꼭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이 퇴임 후 용이라고 말할 수 없고. 일이 이렇게 되니까 원래 계획이 있다고 해도 하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아무래도 그런 쪽에 활동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 정관용> 글쎄요. 그런데 아무튼 우리는 퇴임 대통령이 멋지게 활동하는 이런 모습, 여태까지 본 적이 없잖아요.
◆ 윤태곤> 그러게 말입니다.
◇ 정관용> 정상적인 방법으로 멋지게 활동하는 퇴임 후 대통령 모습 이런 것 좀 보고 싶어요. 미국에는 그런 분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