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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시장 "금은방 금붙이까지 둥둥…복구 캄캄"

사회 일반

    울산 태화시장 "금은방 금붙이까지 둥둥…복구 캄캄"

    <울산 태화시장="" 상인회="">
    -20분만에 쓰나미처럼 빗물 유입
    -신장개업 업주도 피해, 막막해
    -공청회때 배수로 지적했지만

    <이종진 창원="" 고립="" 시민="">
    -승용차 창문까지 빗물 유입
    -차 보상되지만 할증문제 걱정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오 (울산 태화시장 상인회 사무장), 이종진 (창원 고립 시민)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제주와 남부지방! 규모는 작은 태풍이었지만 그 위력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만 5명 사망, 5명 실종이고요. 재산피해는 지금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특히 두 개의 강이 범람하면서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울산은 지금 폐허처럼 변한 마을이 한두 곳이 아닌데요. 먼저 울산을 연결합니다. 울산 태화종합시장 상인회의 권영호 사무장, 연결을 해 보죠. 사무장님 나와 계세요?

    ◆ 권영오>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고, 밤새 잠은 좀 주무셨나 모르겠네요.

    ◆ 권영오> 지금 한 시간 자고 일어났습니다. 복구 작업 하느라고요.

    ◇ 김현정> 복구작업은 제대로 되고 있습니까?

    ◆ 권영오> 지금 구청 관계자들하고 상인회 회원들이 새벽까지 불 켜놓고 작업을 하고 있고요, 불 없는 데는 후레쉬를 켜놓고 안에 들어온 뻘이라든지 이렇게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게 하나하나마다 다 들어가서 뻘 치우고 이런 작업을 하시는 거예요?

    ◆ 권영오> 네. 그리고 안에 쓰레기나 못 쓰게 된 집기들을 꺼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태화시장이라는 곳이 태화강 바로 옆에 있는 거죠?

    ◆ 권영오> 네, 아무래도 어제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피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눈에 보이는 시장의 모습은 어떤가요?

    ◆ 권영오> 저도 이런 광경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기 때문에 전쟁터보다 더 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니, 어느 정도기에 전쟁터보다 더합니까?

    ◆ 권영오> 20분 만에 갑자기 물이 확 불어나버렸거든요.

    ◇ 김현정> 20분 만에요?

    ◆ 권영오> 일단 대피하고 뭐 그럴 겨를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태풍이 온다는 건 예보로 알고 계셨잖아요?

    ◆ 권영오> 알고 있었는데 아무리 예전에 큰 매미나 이런 태풍이 왔을 때도 이런 적이 전혀 없었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20분 만에 물이 불어나기 시작한 거예요?

    ◆ 권영오> 그렇죠.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을 때도 처음에는 저희들도 당연히 물이 빠지겠거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빠지지 않고 점점 차오르더니만 물이 쓰나미처럼 갑자기 몰려왔습니다. 그러니까 흙탕물이 갑자기 몰려오기 시작하고 10분, 20분 지나니까 자동차도 떠내려 오고 있고요.

    ◇ 김현정> 차도 떠내려오고요?

    ◆ 권영오> 네, 차도 떠내려오고 그러니까 영화 해운대 보듯이 딱 그런 광경입니다.

    ◇ 김현정> 비가 막 내려도 순간만 발목까지 찰랑찰랑하다 빠지고 이래야 되는 건데요?

    ◆ 권영오> 네, 당연히 물이 빠질 줄 알았죠.

    ◇ 김현정> 빠지겠거니 하고 있는데 그게 그냥 쓰나미처럼 물이 쌓여가기 시작한 게 20분 딱 걸린 거예요. 물이 어디까지 찼습니까?

    ◆ 권영오> 저희들 추산으로 한 2m? 그러니까 바닥에서 2m까지 차올라가지고 차도는 거의 다 수몰이 다 됐고요. 그리고 1층은 완전히 수몰이 됐고, 그리고 약간 낮은 쪽에 있는 2층까지도 10~20cm 물이 차오를 정도로 된 겁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태화시장 상인들이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이상록 기자).

     

    ◇ 김현정> 아니, 그러면 거기가 지금 시장이니까 가게에 전 재산 다 털어 넣어서 투자하신 분들일 것 아니에요?

    ◆ 권영오> 그렇죠. 아무래도 여기 보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특히나 어제 같은 경우에는 장날이었는데 생선집 같은 곳은 냉장고가 다 떠내려 가버렸으니까요. 떠내려가고 냉장고가 물을 먹으니까 못 쓰게 되어 생선들도 다 버려야 될 상황이고요.

    ◇ 김현정> 옷가게에 옷은 다 없어졌을 거고, 가구가게 가구들도 다...

    ◆ 권영오> 그렇죠, 그렇죠. 금은방가게는 금도 다 떠내려가고 시계도 다 떠내려간 이런 상황이고요.

    ◇ 김현정> 2m까지 물 차올랐을 때는 일단 다들 피신을 하셨을 거고.

    ◆ 권영오> 네. 그런데 피신을 미리 못해서 사고도 일어난, 인명 피해도 났고 그랬거든요.

    ◇ 김현정> 그랬군요. 그랬다가 물 다 빠지고 나서 돌아와서 자기 가게를 보고는 태화시장 상인분들이 지금 뭐라고들 하시나요? 그 심정이 어떠실지.

    ◆ 권영오> 저도 시장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바닥에 주저앉아서 우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뭐라 할 말이 없어서 하늘만 쳐다보고 계시고 그렇습니다, 지금 현 상황이.

    ◇ 김현정> 이게 피해를 미리 막으려면 막을 수도 있었다고 보세요, 어떠세요?

    ◆ 권영오> 저는 아무래도 인재 쪽에 안 가깝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인재 쪽에 가깝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 권영오> 아무래도 이런 공사를 하기 전에 저희들이 한번 공청회를 가졌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신도시 개발공사 하기 전에 공청회가 있었어요?

    ◆ 권영오> 네, 있었는데요. ‘보수관이나 하수관이 이런 게 밑으로 지나간다’ 이러니까 저희들이 제재를 한 적이 있어요. 전부 다 가서 데모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게 어떻게 돼가지고 공사를 하게 돼가지고 물이 이렇게 지나가게 됐는데 지금 이렇게 비가 갑작스럽게 많이 오니까 그 양을 갖다가 제대로 소화를 못 시킨 것 같아요.

    ◇ 김현정> 뭔가 정확히 이제 진상규명을 해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지금 시장 상인들이 의심하기는 ‘혹시 저 혁신도시, 신도시 개발하면서 뭔가가 배수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는 거예요?

    ◆ 권영오>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우리 권영호 사무장님은 시장의 상인 하나하나의 사정을 누구보다 제일 잘 아시는 분일 텐데 제일 안타까운 가게 상인은 어떤 분 보셨어요?

    ◆ 권영오> 일단은 지금 주위에 저희 가게들을 보면 신규 개업을, 신장개업을 한다고 공사를 하고 계시는 분도 계시고 이제 막 개업을 하신 분도 계시고 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런 분들은 장사를 해 보지도 못하고 혹은 하루 장사해 보고 이렇게 공사비를 그만큼 들여서 했는데 제대로 장사도 해 보지 못하고 이런 일을 당한 거죠.

    ◇ 김현정> 이 경기 불황에 그야말로 전 재산 톡톡 털어서 인테리어 하고 물건 집어넣고 신장개업한 지 하루 만에 이렇게 물난리가 난 집까지 있군요?

    ◆ 권영오> 네.

    ◇ 김현정> 아이고, 알겠습니다. 지금 사실은 중부지방 분들은 이 상황을 절절히는 못 느끼세요. 수도권은 날씨가 좋았거든요. 우리 인구의 대다수가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무관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 분들, 중부지방 분들 반드시 관심 끝까지 가져주시고요. 어떻게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지 우리도 함께 힘을 좀 모아야 하겠습니다. 사무장님 힘내시고요.

    ◆ 권영오>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권영오> 저희들이 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권영오>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범람한 울산 태화강 바로 옆에 태화종합시장이라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의 피해가 가장 심한데요. 상인회의 권영호 사무장을 만났습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5일 울산지역은 물바다를 연상시킬 만큼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사진=독자 제공)

     

    ◇ 김현정> 이번에는 창원을 갑니다. 워낙 울산, 부산, 제주의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까 다른 지역들의 피해는 지금 잘 보도가 되고 있지 않은데 이 창원도 피해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차 안에서 고립돼 있던 시민 한 분 만나보죠. 이종진 씨입니다. 이종진 씨 나와계세요?

    ◆ 이종진> 네. 여보세요.

    ◇ 김현정> 어디서 고립이 되신 거예요?

    ◆ 이종진> 창원대로에서 차량 운행 중에 앞에 차가 문제가 생겨가지고 서버리니까 저도 따라서 섰는데요. 정지된 상태에서 물이 차오르니까 시동이 꺼져버리더라고요.

    ◇ 김현정> 아, 앞에 차가 고장이 나면서 뒤차들이 같이 서게 된 거군요.

    ◆ 이종진> 네. 그런데 비는 계속 오고 있는 상태였고 거기 도로 구조가 약간 밑에 가라앉은 곳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물이 순식간에 차올라가지고 제 차가 화물차다 보니까 차에서 탈출할 때 제 허벅지까지 수위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제 뒤에 있던 승용차들은 창문까지 물이 올라왔으니까 밖으로 못 나오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낮은 승용차들은 문이 안 열렸겠네요?

    ◆ 이종진> 그 당시 물이 차오르고 나서부터는 차들이 자꾸 퍼지니까 차가 그쪽으로 못 오게끔 통제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물이 차오르고 나서부터는 고립된 차들 빼고는 차량 통행이 안 되고 다 서서 있었죠. 그래가지고 인원 탑승을 많이 했던 차들은 물이 차오를 때 사람들이 내려가지고 밀고 저기 앞에까지 빼내더라고요. 저는 혼자 차에 가만히 앉아 있었죠.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인명피해까지 벌어지고 워낙 큰 피해를 당한 분들이 많아서 지금 이런 분들 이야기가 잘 안 전해져서 그렇지, 사실은 자동차 침수피해를 당한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닙니다. 아직 총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남부지방으로 수천 대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렇게 침수피해 당한 차량들은 다 보험혜택은 된답니까?

    ◆ 이종진> 일단 보험사와 통화를 하니까 제 차량 같은 경우에는 자기손해보험을 들어서 거기에서 처리가 될 거라는데요. 저는 걱정이 되는 게 보험 처리가 되고 나서 할증문제라든가 이런 문제 때문에 또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자차에 가입돼 있으면, 즉 자기차량손해라는 항목에 가입이 돼 있으면 보험에 적용은 되지만 그 다음에 할증은 어떻게 할 거냐? 이런 것들 뭐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죠?

    ◆ 이종진> 굉장히 많이 됩니다. 비용이 많이 비싼 부분이다 보니까 엔진 같은 경우에는요. 어제 카센터 가니까 보험 안 드신 분들은 걱정이 많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자차 이거 항목 체크 안 하시는 분들도 꽤 많거든요?

    ◆ 이종진> 카센터에서는 차를 폐차하든지 무조건 엔진 교체해야 한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버리니까 갑갑하기는 갑갑하더라고요.

    ◇ 김현정> 수리비는 얼마나 나올 거라고 해요? 엔진교체까지 하면 이거 대단할 텐데?

    ◆ 이종진> 정비하시는 분들 말로는 한 300만 원돈 정도 나올 거라고 하던데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게다가 차 안에 중요한 업무상 물건 같은 것을 실어놓은 분들은 이거 보험으로 보상도 안 된답니다. 차에 관한 것만 보상이 되기 때문에 어제 시장 근처에 있던 많은 화물차들도 걱정이고 이래저래 걱정이 많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창원에서 차 안에 고립됐던 이종진 씨까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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