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자신의 지병 탓에 헤어질 것을 우려해 애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뜯어내는 등 끈질기게 괴롭혀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4년간 사귄 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협박하고 성폭행과 금품까지 빼앗은 혐의로 김 모(35) 씨를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 2013년부터 "내 곁을 떠나면 너와 가족 모두를 죽이겠다"며 여자친구인 A (27) 씨를 흉기로 위협해 수차례 폭행하고 45차례에 걸쳐 41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협박과정에서 애인을 엽기적인 방식으로 성폭행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다시 협박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3년 전 재발한 희소병으로 얼굴 일부가 손상되고 이 때문에 실직까지 하게 되자, 애인이 떠날 것을 두려워해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남자친구의 괴롭힘에 올해 초 자살기도한 여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담당 경찰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해 있던 A 씨는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꾸준한 설득 끝에 김 씨의 범행 사실을 밝혀낼 수 있는 증거 녹취록과 사진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