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19) 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던 서울 광진구 구의역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비상시 승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에 부착되어 있는 광고판이 대거 철거된다.
또 출·퇴근때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역사의 고정문도 선로 쪽에서 열 수 있는 비상문으로 교체된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비상시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이달말부터 이처럼 대대적인 승강장안전문 개선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구의역 등 승강장안전문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추진하는 안전대책의 하나로 승강장안전문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없애는 승강장안전문 광고판은 지하철 1~4호선 승강장의 전체 광고판 1666대(민자 제외) 가운데 64.6%에 이르는 1076대로,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라 비상시 벽체 때문에 차내에서 선로쪽 탈출이 어려운 섬식 승강장부터 순차적으로 철거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최근에 철거를 끝낸 지하철 5~8호선 광고판 1093대를 포함할 경우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전체 광고판 중 약 45%가 없어지게 된다.
또한 출․퇴근시 차내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2호선 7개역, 3호선 2개역, 4호선 6개역 등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고밀도 역사 15개역의 고정문도 선로 쪽에서 열 수 있는 비상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는 승강장안전문 개선에 총 200억 원 이상의 투자비가 들어감에 따라 우선 개선이 시급한 15개역은 이번에 사업자 부담으로 내년 4월말까지 완료하고, 나머지 104개역사는 국비와 시비 지원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무엇보다 시민 안전이 중요하므로 승강장안전문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나, 광고판 철거 등으로 향후 광고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공사의 부족한 재정으로 막대한 투자비를 모두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