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에게 미화 1천달러(한화 111만여 원)을 건넨 시청 간부 공무원이 기소의견(뇌물공여 혐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화성동부경찰서와 화성시에 따르면 시청 간부 공무원인 A(5급)씨는 지난 8월 18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뉴욕 야구 명예의 전당으로 가던 중 주유소에서 채 시장이 화장실에 간 사이 채 시장 상의 주머니에 미화 1천달러가 든 돈 봉투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채 시장은 귀국한 뒤 옷을 정리하던 부인이 상의 주머니에 든 돈 봉투를 발견하면서 누군가 돈을 건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채 시장은 돈을 발견한 다음 날인 8월 29일 페이스북에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 시청 감사담당관실에 돈을 맡겨놓을테니 찾아가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채 시장은 돈이 언제 전달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아 "8월 11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누군가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은 8월 30일 시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폐쇄회로(CC)TV 및 출국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A씨가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행사에 격려금으로 쓰라는 취지로 돈을 넣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애초에 격려금 지원 계획이 없었다는 점, A씨가 자비로 돈을 마련한 점, 사전에 같은 부서 직원들이 격려금 지원 내용을 몰랐던 점 등을 고려해 뇌물공여로 판단했다.
화성시 이와 관련해 "돈을 건넨 사람이 직원인 것은 안타깝지만, 그냥 넘어갈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검찰로부터 수사결과가 통보되면 이후 절차를 거쳐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 시장은 2017년 3월 국내 최대 규모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 드림파크' 준공을 앞두고 '2016 리틀리그 인터미디어트 월드시리즈'가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야구장 등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8월 11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