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끝나지 않은 여정'은 일가 김용기 장로의 ‘복민주의 사상을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은 신앙 현실주의자였던 김 장로의 생애와 가나안농군학교 개척 이야기(1장), 그리고 가나안 복민주의 사상과 운동(2-6장)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김용기 장로의 사상과 복민운동의 뿌리가 되었던 기독교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의 진면모를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김 장로가 1962년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하면서 '교장'이 되었고, 1978년에 필리핀 세이비어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그의 나이 27세부터 늘 불렸던 '장로'가 그의 이름에는 항상 따라다닌다는 것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그에게 장로란 신앙적, 민족적 상징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38년, 장로 장립을 받는 자리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살이를 했던 사건으로 시작해 탁월한 성경 해석자로의 면모, 교회에 대한 애정 등을 삶의 궤적을 통해 추적하면서 그의 사상에 있어서 기독교 신앙이 미친 영향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밝힌다.
이 책은 가나안 복민운동에서 사용하는 ‘복’이나 ‘복민’ 등 핵심 용어들을 성서신학적 해석을 통해 체계화하고 성서적 근거들을 밝히는 한편 복민주의의 사명과 목적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청 왕조 때의 《복혜전서》나 조선시대 승려 법견이 편찬한 《기암집》에 등장하는 ‘복민’은 김용기 장로가 사용한 ‘복민’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다.
비록 성경에는 ‘복민福民’이라는 합성어가 등장하진 않지만 김용기 장로에 의하면 “복을 받는 백성, 즉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백성을 말한다”(91쪽). 저자는 ‘복민’이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이라는 한 개인에서 시작해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거쳐 온 인류에까지 확대되는 과정과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복민’ 개념이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구체적 현실로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논증한다. 이를 통해 가나안 복민주의가 재발견한 ‘복민’은 ‘복 받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일원이 아니라 ‘복 받은 일원’이 구성해나가는 공동체임을 드러낸다.
2-5장에 걸쳐 ‘복’은 ‘운’과 어떻게 다른지, ‘복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복’과 ‘복민’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복민의 자격은 무엇이고 신앙과 사회운동의 관계는 어떤지, ‘근로·봉사·희생’이라는 핵심 가치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고 서로 어떤 관계인지, 복민주의의 사명과 목적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김용기 장로는 사명을 ‘남을 위한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세상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 사명이지만, 세상을 잘 살게 만들려면 ‘남을 위해’ 수고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사명은 자연스레 ‘남을 위한 일’이 됩니다. ‘나를 위한 일’은 사명이 될 수 없습니다”(173쪽). 결국 이 모든 내용은 일가 김용기 장로라는 한 인물의 ‘삶’으로 수렴된다.
가나안 복민주의는 사실상 ‘개척 매뉴얼’이다. 개척에 의한, 개척을 위한, 개척 정신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을 바꾸는 작은 개척부터 공동체의 삶을 바꾸는 커다란 개척까지, 가나안 복민주의의 이념과 의식은 오직 개척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1930년대 초, 그러니까 이십 대 초반의 김용기 장로가 첫 사업 구상과 실행,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통해 정립한 ‘개척 정신’의 요체가 무엇이었는지를 요약했다. 즉 그에게 있어서 개척정신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가 아니었다. 필요한 자금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고, 무모한 계획을 피하고 단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며, 소규모 사업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개척정신의 전략적 사고가 그의 다섯 번에 걸친 황무지 개척의 성공 요인이었고, 우리 시대가 다시 배워야 할 가나안농군학교의 개척정신이라고 평가한다.
조용식 지음 | 포이에마 | 236쪽 | 12,000원
'믿음을 살다 :오늘을 위한 성육신'의 저자 휴 홀터는 성육신 - 평판 - 대화 - 직면 - 변화라는 큰 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드러내는 성육신적 삶, 성육신적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길을 성경적 원리와 유쾌한 예화들을 통해 선명하게 제시한다.
-서문 중에서-
우리에게 예수가 우리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이 땅에 등장한 역사적 인물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목에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우리를 위해 이루신 업적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끔 교회에 나가면 된다. 이럴 때 이웃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마음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휴가 말하듯 예수는 단지 죄를 사하시려는 목적만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수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휴는 신학의 행간을 읽어 내면서 옆집에 사는 진짜 인간, 진짜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휴가 말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로워지는지, 무엇을 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지, 무엇이 바른 생활인지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범생이 되라고 하시지 않는다. ‘진짜’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 젠 해트메이커_ TV 방송 진행자, 저자, 강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