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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KIA 양현종의 굴욕 탈출? LG의 천적 설욕?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KIA 선발 양현종에 시선 집중

    KIA 양현종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김기태 KIA 감독이 말하는대로 풀린 경기였다. 일단 바람대로 이겼다. 실책이 변수라고 전망했는데 KIA는 상대 실수에 웃었다.

    무엇보다 상황에 따라 1차전 투입을 고려했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아껴 2차전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소득이다. 김기태 감독은 1차전이 끝나고 "다행히 양현종이 안 던진 것이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등판하는 양현종. 개인 통산 87승 가운데 17승을 LG전에서 올렸을 정도로 데뷔 때부터 LG에 강했던 천적이다.

    최근에는 더 강했다. 양현종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LG를 상대로 17경기에 등판해 9승3패를 기록했다. KIA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17경기에서 11승5패1무를 기록했다. 65%에 육박하는 승률이다.

    또 양현종은 이 기간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LG를 압도했다.

    잠실에서는 더 강했다. 양현종은 2013년부터 LG와의 원정경기에 8차례 등판해 5승1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1.98을 올렸다.

    양현종은 누구보다 올해 가을야구를 기다렸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성장했지만 아직 가을의 전설은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호투로 지난 마지막 포스트시즌의 기억을 지우고 싶은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2011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차전을 잡은 KIA가 SK 와이번스에 내리 2연패를 당하자 KIA는 1차전 선발이었던 윤석민을 4차전에 기용했다. 밀려난 양현종은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데 그쳤다.

    그게 2011년 양현종의 포스트시즌 기록의 전부다. 양현종은 "너무 굴욕적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지켜보는 양현종의 마음은 5년 전과 비슷했을지 모른다. 팀이 이겨야만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런데 양현종을 상대로 설욕을 노리는 LG에게는 양현종의 천적이 있다. 바로 문선재다.

    문선재는 올해 홈런 7개를 때렸는데 그 중 3개를 양현종에게서 뽑아냈다. 양현종을 상대로 타율 0.538(13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LG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했던 정규리그 막판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양현종에 대한 트라우마 극복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고무적인 결과다. LG가 4위를 차지한 발판이 되기도 했다. 그 2경기에서 문선재는 연거푸 홈런을 때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2-4로 패해 이제 KIA와 마찬가지로 벼랑 끝에 선 LG가 문선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양상문 LG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양현종이 나오면 타순에 조금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문선재를 리드오프, 1번타자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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