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가 지난달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지역의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두만강변에 있는 함경북도 남양의 강가에 있는 가옥은 모두 파괴됐으며 아무런 장비없이 맨손으로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이 촬영됐습니다.
유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함경북도 남양의 수해 직후 모습니다. 두만강변에 있는 가옥들은 모두 파괴됐습니다.
육지에서 떠내려온 오물들이 아직 강에 널려 있습니다.
복구작업을 하는 장면입니다. 어른 뿐만아니라 어린이들도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복구장비는 삽과 밧줄 정도 입니다. 남한의 복구작업때 흔히 사용되는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는 찾아볼수 없습니다.
홍수가 나기 전 찍은 남양의 이른 아침 모습입니다. 두만강 왼편이 중국, 오른편이 남양 입니다. 중국에는 잘 정돈된 아파트 단지와 산책길이 보입니다.
남양의 하늘은 안개처럼 뿌옇게 덮였습니다. 안개가 아니라 각 가정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땔감으로 밥을 짓기 때문입니다.
남양 뒷편의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고 잡초만 자라고 있습니다. 큰 비가 오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장애물 없이 곧바로 남양을 덮치고 나무가 없어 산사태가 일어날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겨울에 찍은 함경북도 회령의 모습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막에 있는 산처럼 민둥산에 눈이 쌓여 있습니다. 회령시는 해발이 강과 비슷하거나 강보다 낮아 보입니다.
민둥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에다 두만강 상류에서 밀려오는 물까지 합쳐져 큰 피해가 난것으로 보입니다. 회령에서는 이번 홍수로 5백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성은 목사 / 갈렙선교회 대표
"우리가 보이는 것, 불쌍한 것 이런 것 도와주는 것도 시급한 일이지만 올해만 홍수가 났다고 하면 상관이 없어요. 내년에도 (홍수가) 날 것이고, 저런 상태이면 계속 해마다 태풍이 올 때마다 수해가 날텐데 그러면 근본적으로 우리가 북한에 어떻게 할 것인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북한지역의 대규모 홍수피해는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큰 비가 오면 홍수를 막을수 있는 뚜렷한 대책도 없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CBS 뉴스 유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