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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현대차, 美에서만 리콜…'내수차별' 논란

    박용진, "북미 리콜된 52건 중 24건만 국내에서 리콜 46.15%"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와 북미, 지역에 따라 차별적 리콜을 실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1일 국토교통부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북미 리콜 및 국내 리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2016년 현재까지 북미에서 총 52건의 리콜이 있었고, 이중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리콜이 일어난 경우는 24건, 46.1%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리콜된 24건 조차 모두 미국보다 늦게 진행됐다. 적게는 일주일에서 많게는 두 달 반이 넘게 걸렸다.

    특히 리콜 건수뿐만 아니라 판매된 차량 총량에서도 북미에서 리콜 대수가 국내보다 많았다. 2012년 ~2016년 동안 국내에서 리콜한 차량 대수는 120만 7592대에 불과했지만 북미에서 리콜한 차량은 404만 5637대로 3.3배 규모였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차는 국내보다 북미에서 약 2.2배(국내 48만 2663대, 북미 107만 9452대)를 팔았다고 하더라도 3.3배의 리콜 규모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박 의원 측의 지적이다.

    현대차는 의원실에 국내에서 리콜을 미실시한 이유로 ▲사양의 차이 ▲북미에만 법규가 있음 ▲국내와 비혹한지역은 겨울철 조건 해당없음 등의 3가지 주요 이유를 들어 해명했다.

    또한 박 의원 측은 현대차가 미국 21개주에서는 혹한기에 제설제 등 부식으로 인해 리콜을 해주면서도 국내에서는 겨울이 2~3개월 혹한기가 있는데도 리콜을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엔진 10년에 16만km를 보증해주지만, 국내에서는 5년에 10만km 보증해주는 것, 리콜시 국내는 부품교체지만 북미에서는 최대 차량교환까지 해주는 것 등 차별에 대해서도 박용진 의원은 문제제기를 했다.

    박용진 의원은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용에 차별이 없다면서 리콜에서는 차별을 두고 있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명은 내수용과 수출용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현대차의 자승자박 답변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용진 의원은 "현대차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차별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라며, "내수차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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