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11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다소 밋밋하게 진행됐다.
잔뜩 준비를 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칭찬에 얼떨떨하다"며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의원들은 질의에 나서면서 박 시장과 5년간 국감에서 만나다보니 "정이 들었다", "낯설지 않다"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여당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질의에 나서면서 "만 5년 만나니 정도 들 때가 됐다. 심하게 하지 않겠다"며 운을 뗀 뒤 "서울시의 예산 감축은 성과로 잘했다"며 칭찬하는가 하면 "답변에 불편하시냐"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또한 "굳이 중앙정부와 대립각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소탐대실"이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박 시장은 "(김 의원의) 칭찬에 얼떨떨하다"며 다소 의아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시민을 위해서라면 자존심을 구기고 언제든지 달려가겠다. 중앙정부와 안되는게 너무 많았다. 그동안 정말 답답하고 지난 세월이 힘들었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로 위원장석에서 진행을 보던 이우현 의원이 나서서 "너무 정부 탓으로 돌리지 말라. 박 시장이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니까 그런것 아니냐. 중앙정부와 협치를 잘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박 시장은 이에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불통의 공화국이다"며 굽히지 않으면서 가벼운 입씨름이 벌어졌지만, 이 의원이 곧바로 다음 질의로 넘기면서 마무리됐다.
오후 국정감사 질의에 들어가서는 오히려 같은 당인 야당측에서 다소 목소리를 높이는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박 시장의 대권출마 여부를 질의하며 싱크탱크 관련 "싱크(정책)는 있지만 탱크(조직)는 없냐"며 박 시장을 다그쳤다.
그러자 박 시장은 "이런 거는 여당에서 질문에서 해주셔야되는데…"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책임있는 정치인 한사람으로서 더 근본적인 변화 만드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시가 거대한 싱크탱크이며 싱크이고 탱크"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국토위 국감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밋밋하게 진행되고있다며 날선 공방보다는 오히려 수위를 낮추면서 정책감사 분위기가 이뤄지고있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