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가 그 어느 때보다 전력 평준화를 이뤘다는 평가 속에 각 팀 감독은 그래도 박기원 감독(가운데)이 이끄는 대한항공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사진=KOVO 제공)
모두가 입을 모아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의 전력 평준화를 주목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승 후보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2016~2017 V-리그 남자부에 나서는 7개 팀 감독과 선수는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을 앞둔 기대와 각오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의 화두는 ‘평준화’다.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변경되고, 새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한국전력이 우승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한 2016~2017시즌이다.
하지만 각 팀이 생각하는 우승 후보는 여전히 존재했다. 모두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미세한 차이는 분명했다. 대부분의 남자부 팀은 올해 역시 대한항공을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KOVO컵 우승으로 올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은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우승 후보를 꼽으라면 대한항공이나 OK저축은행이 잠재력이 크다. 그중에서도 대한항공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KB손해보험의 강성형 감독 역시 “선수 구성이나 외국인 선수의 수준으로 보면 대한항공이 유력하다. 워낙 선수층이 두껍고 경기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도 “정규리그는 선수층이 두꺼울수록 안전하게 갈 수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을 전망했다.
◇ 대한항공 우세 속 치열한 경쟁 예상물론 평준화된 탓에 쉽게 우승 후보를 꼽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매년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데 올 시즌은 특정 팀보다 모두가 우승 후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도 “지금까지 전통의 강자들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은 평준화가 된 만큼 판도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준화된 전력에서도 여전히 우승 후보로 지목된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누가 우승 후보가 될 것인가 꼽는 것보다 누가 우승을 할 수 없을 것인지 꼽는 것이 쉬울 것 같다. 3, 4팀이 치열하게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