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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일반가입자한데 보험료받고 대접은 금수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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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 일반가입자한데 보험료받고 대접은 금수저들에게

    사회공헌예산 1/3 쏟아부어 '기업오너 2세' 모아 중국 인턴십 등 제공

    미래엣셋 생명보험 홈피 캡처

     

    미래에셋생명보험(미래에셋생명)이 기업오너 2세들만을 위해 중국 인턴십 기회 등 특혜성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은 사회공헌활동예산의 1/3 가까운 금액을 이 특혜성 프로그램에 쏟아 부었는데, 청년취업률이 절벽에 가까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른바 '금수저'들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013년부터 연 매출 4백억 이상의 T사와 H사 등의 국내 기업부터 유명 외과의사와 대학교수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CEO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무료 인턴십 기회도 제공받았는데 미래에셋생명은 7차례에 걸쳐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2억7천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2년간 매출 평균 4조원 중 사회공헌활동에는 단 9억원을 지출했는데 사회공헌활동예산의 1/3수준의 돈을 '차세대 CEO프로그램'에 쏟아 부은 것이다.

    VIP 고객의 자녀라고 모두 이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VIP 고객 중에서도 CEO의 추천을 받거나 최상위 계층으로 분류되는 P·W등급 회원으로서 기존 납입 자산 10억 원 이상 또는 30억 원 이상의 고객들의 자녀만 이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미래에셋생명은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또 자사의 신입사원 교육 때도 VIP 특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강조한 바 있어 미래에셋생명이 금수저들을 위한 기회의 제공에만 과도하게 힘을 쏟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으니 금감원 측에서는 별 다른 입장을 표명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영주 의원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어려운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현 청년세대의 양극화, 특권층을 양산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어떤 기업이든 자사의 VIP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기업 오너의 2세들만을 모아 차세대 CEO라고 명명하며 이와 같은 특혜를 주는 특권의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매년 30만 명의 청년창업자들 중 청년창업지원금을 받는 이들은 1000여명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 기업이 발 벗고 나서 다수의 평범한 청년들에게 지원은 못해줄 망정 금수저들을 위한 특혜에만 몰두하는 것은 법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윤리적으로 반드시 재고해보아야 할 문제"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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