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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잇딴 필리핀 내 한국인 피살 사고…왜?

    불법 총기 많고 장기 거주 한국인 많아…청부살해 등 가능성 높아

     

    지난 11일 한국인 3명이 필리핀의 사탕수수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필리핀 내 한국인 피살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4번째, 피해자는 6명으로 늘었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30분쯤 필리핀 바콜로 시 소재의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

    피살자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중 남성 1명은 다리, 여성은 손목이 테이프로 결박된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단기 관광객은 아닌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살해 동기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잇딴 한국인 살해 사건으로 교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3명 모두 인적이 드문 밭에서 손발이 묶이고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기 때문에, 단순히 금품을 노린 우발적인 범죄보다는 청부살해 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의 수는 지난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다. 해마다 10명이 넘는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살해된 것이다.

    지난 5월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신모(57)씨가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같은 달 마닐라 외곽에서 장모(32)씨가 집 근처에 주차했던 승용차에 타던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마닐라 외곽의 한 주택가에서 은퇴 이민을 온 박모(68)씨가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필리핀에서 이러한 강력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로 청부살인과 총기 사용 규제가 허술하다는 점이 꼽힌다.

    현지에서 사업 등 생업에 종사하며 오랜 기간 필리핀에 머무르는 한국인이 살인 청부 범죄에 주로 노출됐고, 단순 관광객 피해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또 필리핀에는 약 10만정 정도의 총기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 총기 생산 공장이 많고 싼 가격에 총을 구입할 수도 있어 범죄로 쉽게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단 필리핀에 머물거나 거주하는 한국인 관광객, 이민자들이 많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많지는 않지만 TOP3 안에 들다보니 사망자 수도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전역은 현재 여행 유의와 여행 자제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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