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터널 10곳 중 8곳은 FM라디오 기준으로 전파수신율이 40% 미만으로 사실상 라디오 청취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 자체를 수신할 수 없는 터널도 901개에 달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아 분석한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69개 자동차 전용터널 가운데 전파수신율이 40% 미만인 터널이 1402개로 집계됐다.
전파수신율이 90% 이상으로 청취가 양호한 터널은 82개, 그나마 수신율이 40~90%로 청취가 가능한 곳도 185개에 그쳤다. 아예 전파자체를 수신할 수 없는 수신율 0% 터널도 901개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가 전파수신율 40% 미만 터널이 215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 205개, 강원 165개, 경남 163개, 경북 140개 등의 순이었다.
고용진 의원은 "지난 2014년 6월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을 개정해, 터널과 지하공간에서도 방송통신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재난상황에 대비하도록 했으나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며 "터널과 지하철 등의 전파수신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