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바람 잘 날 없는 교문위…또 '미르·블랙리스트' 격돌

국회/정당

    바람 잘 날 없는 교문위…또 '미르·블랙리스트' 격돌

    • 2016-10-13 14:21

     

    野 "실체 철저히 밝혀야" 與 "說 이상의 얘기 없어, 정치공세"
    이정현 "의혹 있는 것 사실…투명한 시스템 마련해야"
    질의 중 "내가 그렇게 좋아" vs "사과해야" 신경전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는 미르·K스포츠 재단 특혜의혹과 소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권력형 게이트의 실체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면서 문화부를 압박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실체도 없는 정치공세 탓에 국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방어막을 쳤다.

    더민주 전재수 의원은 "미르재단과 관련해 문화부에 각종 자료를 요구했는데도 문화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자료제출 부족을 질타했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도 "지금 전경련에서도 두 재단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통합해 하나로 다시 만들겠다고 한 상황"이라며 "과연 전경련이 통합을 시킬 주체가 될 수는 있느냐. 이에 대해서도 제대로 검토를 안했나"라고 추궁했다.

    조윤선 문화부 장관은 이에 대해 "전경련의 입장 발표일 뿐이고 통합은 재단 이사회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재단 이사회가 그렇게 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기로 한 예술인들의 명단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배제의 대상이 되는 예술인들이 있는 것"이라며 "언젠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은 "미르재단 의혹을 자꾸 제기하는데 문화부는 당시 보도자료도 내고 다 하지 않았나"라며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숨기려고만 하지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한선교 의원 역시 "야당은 여당이 증인채택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한편으로 보면 차은택·최은실이 뭔데 국감에서 그것만 하느냐"며 "차 감독의 경우에도 문화예술계에서는 원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일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감 3주동안 '설(說)'을 마치 현실인양 얘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그 리스트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명단을 합쳐놓은 것으로 저도 확인했다. 리스트 실체가 존재하느냐"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대치가 계속되면서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도 격해졌다.

    한 의원은 질의 도중 야당 의원들이 웃음을 보이자 "왜 다른 의원이 질의하는데 그렇게 비웃느냐.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고, 더민주 유은혜 의원은 이를 듣고는 "무슨 소리냐. 정식으로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발언을 그런 식으로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발언을 왜곡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질의에서 시스템을 바꿔 불필요한 의혹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얼마전 청탁금지법이 발효되기도 했는데,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록 '설' 뿐인 의혹이라도 국민은 법을 실시한 의미가 뭔지에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결국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