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정찬우 이사장 (사진=황진환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에 대해 낙하산 인사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찬우 이사장이 '금융의 우병우'라는 세간의 평가까지 제기됐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상대로 "이번 이사장 추천과 선임절차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급조에서 주총까지가 29일, 후보자 심사기간이 단 5일에, 주총도 깜깜이로 진행되는 등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를 위한 요식절차였다"며 "거래소의 공익적인 기능을 고려할 때 이런 지배구조가 반복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인식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또 "세간의 평가를 보면 정찬우 이사장은 '금융의 우병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금융기관 낙하산 인사의 실질적인 배후'라는 평가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해철 의원 등도 "이번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절차는 상장기업에게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제시하고 있는 거래소에 맞지 않고 누가 보더라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지적에 대해 정이사장이 사퇴하지는 않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정찬우 이사장은 "이번 이사장 선임과정이 자본시장법과 정관에 정한 바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부인한 뒤 "이왕 선임됐으니까 거래소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이사장은 또 한미약품의 늑장공시와 관련해 "한미약품이 2차 악재성 공시를 거래소와 협의할 의무는 없다"며 "늑장 공시를 한 지난달 30일 오전 8시 반에 한미약품 직원이 거래소를 찾아왔을 때 거래소 직원이 사안이 중요한 만큼 장 개시전에 공시하라고 5,6차례나 얘기했는데도 본사 임원과 얘기해야 한다고 늦추면서 9시 29분에 늑장공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