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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ERA 0.86' 가을을 지배하는 LG 선발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끈 LG의 헨리 소사 (사진 제공=LG 트윈스)

     

    13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LG 트윈스 덕아웃에서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잠깐 대화 주제로 떠올랐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중심으로 핵심 불펜투수들을 8,9회까지 대기시키지 않고 승부처에서 조기 투입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메이저리그는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불펜은 확실한 분업 체제로 가동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양상문 LG 감독도 메이저리그의 과감한 불펜 운영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 LG 트윈스의 가을야구를 보면 어떻게든 불펜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KBO 리그의 포스트시즌이 아니라 마치 메이저리그의 가을야구를 보는 것 같다. 팀 전력이나 실력의 절대 비교를 하자는 게 아니다. 선발투수가 오래 버티고 있고 또 압도적이다. 그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헨리 소사가 포스트시즌 초반을 지배하고 있는 선발투수 질주에 가세했다. 소사는 이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동안 8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넥센 타선의 응집력을 무력화시키며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와 4회에 각각 1사 만루 위기가 있었으나 1회에는 김민성을 병살타로, 4회에는 박동원과 임병욱을 연거푸 아웃 처리하고 불을 껐다. 이후 타선이 폭발해 소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LG는 넥센을 7-0으로 눌렀다.

    LG는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하고 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수비 실수로 인한 초반 실점이 없었다면 더 좋은 기록을 냈을지도 모를만큼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류제국은 2차전에서 8이닝동안 볼넷과 몸 맞은 공을 총 6개 내줬으나 안타를 1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제 3경기를 치렀지만 LG의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기록은 놀랍다. 평균자책점 0.8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1, 피안타율은 0.173에 불과하다.

    양상문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면서 불펜 소모가 적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1경기만에 승부를 끝내지 못하고 2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체력 문제는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선발진의 호투 덕분에 가능했다. 소사까지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LG 마운드는 남은 시리즈에서 중요한 순간 마운드의 힘을 집중시킬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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