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수들기 와이어 작업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올해 안에 인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작업 공정을 감안하면 연내 인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선미(배 뒷 부분)에 설치하는 리프팅 빔을 현재 굴착 방법에서 와이어로 들어올려 끼워넣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 위성곤 의원 "선체 연내 인양 어렵다"…해수부 "다른 방법도 검토중이다"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14일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정부가 지난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11월 중에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밝혔지만, 해수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내 인양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위 의원은 "선미 리프팅빔 설치를 완료한 이후에도 선체 인양과 육상거치까지는 약 2개월 18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오늘 선미 리프팅빔 8개 설치를 완료한다 하더라고 연내 인양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양 계획표상 선미 리프팅빔 설치 기간이 7일 이었지만 해수부는 지난 7월 29일 선수(뱃머리)들기를 마친 이후 석달째 단 한 개만을 설치하는데 그쳤다"며 "앞으로도 선미 리프팅빔 설치가 언제 완료될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따라서 "지금까지 수차례 세월호 선체의 인양시점이 연기돼 온 것은 정부 책임이 큰 만큼,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는 선미에 리프팅빔을 설치하기 위해 해저 바닥을 굴착(길이 60m, 폭 2m, 깊이 1m 고랑, 3m 간격 8개)하고 있지만 강한 조류와 견고한 퇴적층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행 굴착 방법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자문단 등을 통해 와이어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선수처럼 선미를 들어 올린 뒤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세월호 선체, 전체 원형 복원 또는 상징 부품만 보존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가 최종 인양된 이후 선체를 어떻게 처리할 지, 가능한 모든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세월호 선체를 사고 이전 상태로 원형 복원해 내부 관람까지 가능하도록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과거, 삼척 침투 소형잠수함 등을 전시한 사례가 있다.
아니면, 세월호 선체를 사고 이후 상태로 보수해 외부 관람만 가능하도록 전시하는 방안이 있다. 이는, 천안함처럼 선체 일부 절단면을 접합하고 세척과 방부 처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큰 애로사항은 없다.
이밖에, 세월호 조타실과 객실 등 일부 구역만 복원해 내부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고, 선체 전체는 모형으로 병행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지하철 사고 이후 안전체험관 조성 사례가 있다.
끝으로 세월호의 상징적 부품(앵커・프로펠러・선수부)을 현재 추진 중인 추모공원과 안전관 등에 선체 모형과 함께 전시하는 방법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 세월호 선체는 좌측 선미 객실부가 바닥과 충돌하면서 3개층이 파손됐고 대부분의 객실 내벽이 붕괴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세종청사 1개동 규모(길이 144.6m, 폭 22m, 높이 28m)인 세월호 선체를 목포 신항 철재부두로 옮긴 뒤에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을 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