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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스코드, 꽃길 따라 다시 한 걸음

    [노컷 인터뷰]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왼쪽부터) 애슐리, 주니, 소정(사진=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살다 보면 한 발짝을 떼기도 힘든 순간과 마주할 때가 있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 소정, 주니)는 다행히 그 순간을 잘 견디고 이겨냈다. 다시 용기 내어 발걸음을 내디딘 레이디스코드는 ‘치유(治癒)’와 ‘성장(成長)’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동시에 그 과정을 3부작 시리즈 앨범에 담아내고 있다.

    “다시 대중에게 다가가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오랫동안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으니까요. 천천히, 그리고 길게 가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치유’를 주제로 한 3부작 시리즈 앨범을 만들어 보기로 했죠.” (애슐리)

    지난 2월 3부작의 첫 번째 앨범 ‘미스터리(MYST3RY)’가 세상에 나왔고, 레이디스코드는 우주 위에서 길을 잃은 별을 상징화한 타이틀곡 ‘갤럭시(Galaxy)’로 활동했다.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과 무대는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으나, 들으면 들을수록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예전에는 신나는 레트로풍 음악을 했었죠. 사실 예전처럼 밝은 곡으로 활동하기가 두려웠어요. 그렇다고 아주 슬픈 발라드를 부르고 싶진 않았고요.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우리만의 색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오묘하고 신비로운 느낌의 음악을 선보이게 되었죠. 다행히 곡에 대한 반응이 좋아 기뻤어요. 완벽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셈이죠.” (소정)

    애슐리

     

    8개월이 지났다. 레이디스코드는 3부작의 두 번째 앨범 ‘스트레인져(STRANGE3R)’를 들고 돌아왔다. 여기에는 총 3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더 레인(The Rain)’은 이별로 인해 흘리는 눈물을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에 비유한 곡이다. 지난 활동을 통해 감을 조율한 이들은 이 곡으로 본격적인 자기 색깔 내기에 돌입할 각오다.

    “지난 앨범 보다 멜로디는 조금 더 빨라졌고, 장르는 다양해졌어요. 무대 구성이나 안무는 조금 더 화려해졌고요.” (소정), “콘셉트와 느낌은 ‘갤럭시’ 때와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된 매력이 더해졌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레이디스코드의 색을 뚜렷하게 각인시키고 싶어요.” (애슐리),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려다 보니 생각보다 공백기가 길어졌어요. 쟁쟁한 가수들과 컴백 시기가 겹쳐서 ‘큰일 났다’ 싶지만, 다른 걸그룹과 색깔이 겹치지 않는 만큼, 많은 분들이 저희를 기억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 ‘로렐라이(Lorelei)’와 ‘제인 도(Jane Doe)’도 정말 좋아요. 꼭 들어주세요.” (주니)

    소정

     

    ‘미스터리(MYST3RY)’, ‘스트레인져(STRANGE3R)’. 레이디스코드의 앨범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3’을 도드라지게 강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3부작 시리즈를 의미함과 동시에 레이디스코드가 3인조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을 뜻한다. 불의의 사고로 리세와 은비를 떠나보낸 지도 어느덧 2년. 애슐리, 소정, 주니는 대중이 자신들을 더 이상 측은한 시선으로만 바라봐주길 원치 않는다.

    “레이디스코드의 이미지가 다시 밝고 긍정적으로 바뀌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3부작을 시작했어요. 팬들은 ‘이제 꽃길만 걷자’면서 응원을 보내주고 있고요.” (소정), “‘갤럭시’ 활동 때는 음악방송만 했는데, 이번엔 조금 더 다양하게 활동하고 많은 분들과 소통하려고 해요.” (애슐리), “예능 출연도 하고 싶어요. ‘진짜 사나이’나 ‘삼시세끼’에 출연하면 잘 해낼 자신도 있고요. 그렇게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면 이미지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주니)

    주니

     

    지난 2013년 3월 ‘코드#01 나쁜 여자’로 데뷔한 레이디스코드는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한 걸그룹이다. 하지만 부침을 겪은 탓에 실제 활동한 기간은 짧다. 그만큼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도 많고,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다.

    “앞으로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숙제인 것 같아요. 3부작을 끝내고 나서 새로운 콘셉트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어색하겠지만, 교복 콘셉트 의상을 입고 활동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웃음).” (주니), “전 미국 출신이라 영어로 하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영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애슐리), “지금은 팀이 명확한 음악 색깔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솔로나 유닛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소정)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순 없더라도 꾸준히 자신들만의 색깔을 녹인 완성도 높은 앨범을 선보여 ‘믿고 듣는 팀’으로 성장하는 게 레이디스코드의 장기적인 목표다.

    “1년 반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어요. 올 초 컴백했을 때는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었죠. 그걸 감안하면 지금까지 저희가 거둔 성과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조바심 내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어요.” (애슐리), “아직 목표를 다 이루려면 한참 멀었어요. 더 높이 올라가야죠. (웃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실력을 쌓겠습니다.”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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