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몽실학교에서 열린 청소년방송 개국 공개방송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어른들의 방송국은 있는데 왜 청소년들의 방송국은 없을까."
15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구 북부청사인 '몽실학교'.
청소년방송 개국을 앞둔 학생들의 얼굴에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자신들이 주인공인 청소년방송이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오전 일찍부터 몽실학교를 찾아 이날 진행될 개국행사의 리허설을 준비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조주현(17·삼괴고) 양은 "꿈이 PD인데 방송 쪽의 체험을 하고 싶어 청소년 방송에 지원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만드는 곳인 만큼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은 청소년의 소통과 여론형성, 꿈을 실현하기 위한 온라인 방송이다.
청소년들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것은 물론, 운영위원회를 꾸려 직접 운영까지 하는 청소년방송국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15일 오후 몽실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방송 개국 공개방송에서 학생들이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날 개국 공개방송은 19명의 청소년방송 운영위원회와 미디어경청 기자단이 기획하고 준비해 공개방송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뮤지컬과 난타 등 공연과 함께 학생들이 만든 영화, CF, 뉴스, 팟캐스트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와 결과물을 마음껏 선보였다.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은 청소년들의 아이디어를 가감없이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생긴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배정은(16·동패고) 양은 "주위를 보면 자신의 꿈과 가치관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청소년방송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학생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청소년방송이 160만 경기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낼 수 있는 매체가 됐으면 좋겠다"며 "학교에 대해 발랄하게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돼 달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은 현재 2400여 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인터넷 신문과 영상 콘텐츠, 라디오 팟캐스트 등을 통해 1300여 건의 콘텐츠를 생산했다.
청소년방송 제작센터는 지난해부터 설립을 준비해 몽실학교와 함께 지난달 20일 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