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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차전 기억' 넥센-LG, 떠올리느냐 vs 떨쳐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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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차전 기억' 넥센-LG, 떠올리느냐 vs 떨쳐내느냐

    "Again 2014!" 넥센 vs 류제국의 LG "2번 아픔 없다"

    '2014년 4차전 기억 떠올리느냐, 떨쳐내느냐'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투수의 중책을 안고 등판하는 넥센 스캇 맥그레거(왼쪽)와 LG 류제국.(자료사진=넥센, LG)

     

    넥센은 벼랑에 몰렸고, LG는 마산행 열차에 단 1승만을 남겼다. 넥센은 바야흐로 "어게인(Again) 2014!"를 외치며 영웅 군단의 힘을 보여줄 때고, LG는 2년 전의 악몽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5전3승제 시리즈에서 2승1패로 앞선 LG는 1승만 더 하면 NC와 선착한 PO에 진출한다.

    반면 정규리그 3위 넥센은 4위 LG에 당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칫 준PO에서 가을야구를 마감할 판이다.

    17일 4차전에서 넥센과 LG는 각각 스캇 맥그레거와 류제국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팀을 벼랑에서 구해야 할, 반대로 팀을 PO에 올려야 할 중책을 안았다.

    공교롭게도 4차전 선발 카드는 두 팀의 2년 전 PO 4차전과 흡사하다. 맥그레거는 당시 넥센 소속이던 헨리 소사(현 LG)와 비슷한 상황이고, 류제국은 2014년 PO 4차전 선발이었다. 넥센이 2014년의 기억을 떠올려야 할, LG가 떨쳐내야 할 이유다.

    ▲"맥그레거, 2년 전 소사가 돼라"

    맥그레거는 2년 전 소사와 선발 로테이션이 같다. 1차전에 이어 3일을 쉬고 4차전에 등판하는 일정이다. 2014년 소사도 LG와 PO에서 1, 4차전에 등판했다.

    등판 이유도 같다. 에이스 앤디 밴 헤켄보다 회복력이 빠른 까닭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년 전 소사처럼 맥그레거가 밴 헤켄보다 체력이 좋다며 3일 휴식 뒤 등판을 결정했다.

    소사는 당시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올해 맥그레거도 로버트 코엘로를 대신해 영입됐다. 소사는 10승2패 평균자책점(ERA) 4.61을 찍으며 승률왕(8할3푼3리)에 올랐다. 맥그레거는 14경기 6승3패 ERA 5.20을 기록했다.

    2014년 넥센 시절의 헨리 소사(왼쪽)와 올해 LG에서 뛰는 소사.(자료사진=넥센, LG)

     

    1차전 결과가 썩 좋지 않은 점도 흡사하다. 당시 소사는 1차전에서 4⅓이닝 동안 삼진은 1개만 잡았고, 안타 6개와 볼넷 5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맥그레거도 1차전에서 5이닝 3탈삼진 5피안타 2볼넷 4실점했다. 다만 당시 넥센은 1차전에서 이겼고, 올해는 졌다.

    일단 1차전에서 쓴맛을 본 뒤 4차전에 등판하는 일정이다. 당시 소사는 6⅓이닝 6탈삼진 6피안타 2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12-2 대승의 승리투수가 되며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넥센은 맥그레거에게서 2014년 소사의 재림을 바란다. 염 감독은 "맥그레거는 소사처럼 공을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라면서 "2년 전 소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 2년 전과 상황은 정반대다

    LG로서는 2014년의 PO 4차전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류제국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류제국은 넥센과 4차전 선발로 나와 패전 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냈으나 안타 8개와 볼넷 2개로 5점을 내줬다. 팀의 시리즈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앞선 등판에서 좋은 기억이 있던 점은 같다. 2014년 당시 류제국은 NC와 PO 4차전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 쾌투로 11-3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도 류제국은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1-0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지난 11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쳤던 LG 류제국.(자료사진=LG)

     

    하지만 당시와 상황은 크게 다르다. 2014년 PO 4차전을 앞둔 LG는 1승2패로 몰린 상황이었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반대로 넥센이 몰려 있다. LG는 2승1패로 앞서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특히 3차전 승리로 LG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다. 넥센이 실책과 주루사 등으로 스스로 무너진 면이 없잖은 반면 LG는 유강남의 홈런 등으로 분위기가 하늘을 찌른다.

    또 류제국의 컨디션도 올해가 더 좋다. 2014년 9승7패 ERA 5.12를 기록한 류제국은 올해 13승11패 ERA 4.30의 성적을 냈다. 특히 올해 넥센을 상대로 3승1패 ERA 2.28로 강했다. 2014년 1승 ERA 4.00보다 올해가 낫다. 9월 4승 무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연 넥센 맥그레거가 2014년 소사의 재림을 이뤄낼까. 아니면 류제국과 LG가 넥센의 바람을 원천봉쇄하며 2년 전의 아픔을 설욕할까. 4차전의 핵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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