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캡처)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사실상 판매가 중단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풍선효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고삐를 죄자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금리가 올랐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는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70~4.20%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말 2.57~4.47%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하는 변동금리 역시 오름세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35%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또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가중평균은 8월부터 오름세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2%에서 2.94%로, 신한은행은 2.87%에서 2.94%로 올랐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는 시중은행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영업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 분류를 은행이나 상호금융 수준으로 높이고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민대출 창구인 상호금융권도 이달 말부터 가계대출 관리대책을 시행한다. 오는 31일부터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는 토지나 상가, 오피스텔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를 담보 가치 대비 최대 15%포인트까지 줄인다. 상호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 '맞춤형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방안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부채를 지금에서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