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은 어디쯤 와 있습니까?"
배우 최수종과 최강희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제작 과정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다큐멘터리 영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선교기관 CBS가 최초로 제작한 극장용 영화 '순종(감독 김동민·이주훈 주연 김은혜·한성국·김영화 제작 (재)CBS 배급(주)안다미로 제공 밀알복지재단)' VIP시사회가 18일 저녁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영화 '순종'은 내전과 가난으로 아픔과 상처가 있는 레바논과 우간다에서 사역하는 평신도 선교사들의 삶을 담았다. 기획부터 취재, 제작까지 총 1년 6개월에 걸쳐 제작된 이번 영화는 레바논과 우간다의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나오는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화는 기존 기독교 다큐멘터리가 보여 온 선교사의 사역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을 탈피했다. 선교사들의 사역을 넘어 그들 삶의 애환과 갈등, 가난과 재난 현장 아동들의 삶을 담았다.
영화 '순종'은 레바논과 우간다에서 사역하는 평신도 선교사들의 사역을 통해 '순종'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한다. 사진 위는 우간다 북부 딩기디 마을에서 사역하는 김은혜 선교사, 아래는 레바논 자흘레 난민촌에서 사역하는 김영화 선교사.
우간다 북부 딩기디 마을에서 마을 만들기 사역을 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고 김종성 목사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초등학교 교직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가는 딸와 사위 김은혜·한성국 선교사 부부.
그리고 내전을 피해 시리아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의 보금자리 레바논 자흘레(Zahlah) 난민촌에서 난민 아이들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살아가는 김영화 선교사.
영화는 이들 선교사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 오지와 레바논 난민 아동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 선교지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와 사랑을 전한다.
무엇보다 복음의 순수한 열정 하나만으로 매일을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묵묵히 순종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현대의 물질 만능주의와 기복주의로 그늘진 오늘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크나 큰 울림을 안긴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영화 '순종' (감독 김동민·이주훈) 의 목회자 VIP 시사회 참석자들이 티케팅을 하고 있다. CBS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 '순종' (감독 김동민·이주훈) 은 레바논과 우간다에서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고 전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오는 11월 17일 개봉. 황진환기자
CBS 시네마국이 주최한 이날 시사회는 목회자와 선교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에서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배우 최수종과 최강희의 영상 인사로 시작했다.
우간다에서 사역하는 김은혜 선교사편의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최강희는 "같은 여성으로 오지에서 사역하는 김은혜 선교사 모습이 큰 감동을 줬다"며 "하나님이 축복해주신 땅에서 사랑하고 기도하며 순종하는 김 선교사의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순종'을 위해 응원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CBS 한용길 사장은 인사말에서, "세계 곳곳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며 살아가는 선교사들이 있지만 이들의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세상에서 기독교가 비방 받고 질타 받는 현실에 가슴이 아팠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 방송국의 사장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영화 '순종' (감독 김동민·이주훈) 의 목회자 VIP 시사회에 참석한 CBS 한용길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한 사장은 "기독교 방송이 한국교회에 올바른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묵묵히 하나님의 소명을 이뤄가며 헌신적으로 일하는 선교사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것 또한 귀중한 사역이라고 생각해 이번 영화 작업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기독교방송을 TV로 전파하는 것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만나는 감동적인 기독교 영화를 통해 한국교회의 진정한 부흥과 변혁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영화 제작에 협력한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대표는 "이번 영화는 밀알복지재단이 협력하는 두 분의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영화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치유되고, 무엇보다 선교 정신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1년여 넘게 오지를 다니며 영화를 제작한 김동민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처음부터 이번 영화는 'CBS가 한국교회에게 드리는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영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영화 '순종' (감독 김동민·이주훈) 의 목회자 VIP 시사회에 참석한 김동민 감독이 영화 소개를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김동민 감독은 "1시간 30분의 시간에 복음의 빚진 자로 하나님의 사랑을 값싼 은혜가 아닌 값비싼 은혜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무엇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것이 선교의 목적이며, 선교 그 자체로 실천하며 선교 현장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웃고 울고 먹고 나누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라고 했다.
또 김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신앙인들이 잊고 살았던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모습을 회복하고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상영이 시작하자 참석한 목회자와 선교사들 사이에서 울음소리가 종종 터져 나왔고 상영이 마치자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는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다. 영화는 하나님이 세워주신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를 증언해 주고 있다"며 "은총으로 산다고 하는 것은 이 땅의 사람들을 하늘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고통 받고 아파하는 세상의 하늘의 은혜를 입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세상은 이렇게 아프고,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다고 많은 이들이 말하지만 하나님은 영화에서 등장 하는 평신도 사역자들을 통해 이 땅에 존재하고 계시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계신다"며 "한국교회 많은 성도들이 영화를 보면서, 각자 생의 무게가 대단히 무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로 초대받은 사람들답게 멋지게 살아감으로써 이 땅에 기독교가 빛과 소금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새맘교회 박득훈 목사는 "예술성, 작품성, 음향 그 어느 것 하나 손색이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라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영화를 꼭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이어 "영화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언어, 가장 강력한 언어가 사랑이라고 느꼈고 사랑이 선교의 본질임을 깨달았다"며 "크고 강한 것만 좋아해 사랑을 잃어버린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영화를 통해 사랑을 마음 깊이 깨닫고 새로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여는교회 방인성 목사는 "영화를 보면서 순종은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우는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렵고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선교사님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순종' OST의 주제곡을 CCM 가수 송정미는 "OST를 부르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특히 "선교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에게 영화를 추천한다"고 했다.
이밖에 시사회에 참석한 많은 목회자들은 "영화 '순종'은 "이 시대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추천하며 "한국교회 많은 성도들이 관람하길 바란다"고 했다.
기독 문화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CBS가 만든 영화 '순종'은 다음 달 17일 개봉한다. CBS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사전 예매와 제작에 참여할 후원교회와 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참여 교회와 기관에는 영화 엔딩 크레딧에 명칭을 삽입하는 등 다양한 후원 혜택을 준비했다. 자세한 문의는 CBS 시네마국(02-2650-7942)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