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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 빅3' 품은 감독들의 어깨도 무겁다

    프로농구 신인 3인방. 왼쪽부터 최준용, 이종현, 강상재. (사진=KBL 제공)

     

    황금 드래프트라 불리는 2016년 KBL 신인 드래프트 '빅3'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이종현(고려대)이 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고, 최준용(연세대)이 2순위로 SK, 강상재(고려대)가 3순위로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셋 모두 "신인왕은 내 것"이라면서 진짜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그런데 3인방을 품은 감독들의 기쁨은 잠시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SK 문경은 감독,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모두 어깨가 무겁다. 이들이 한국 농구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셋 모두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에는 의문이 없다.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루키 시즌부터 많은 시간 코트를 누빌 기량을 가졌다. 다만 3학년 때부터 빛을 본 강상재를 제외하면 대학에서 기량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많다. "얼리 드래프트로 나왔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세 감독 모두 우승이 목표다. 하지만 우승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 바로 3인방의 성장이다.

    이종현의 장점은 역시 높이에서 나오는 수비다. 203cm 장신에 긴 팔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 경복고 3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기량 정체 이야기가 나올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유재학 감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종현을 지금보다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유재학 감독은 "수비쪽에서는 이종현을 골밑만 지키는 게 아니라 외곽 수비까지 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 공격도 대학 때보다 활동폭을 넓혀주는 게 목표"라면서 "모비스도 중요하지만, 한국 농구 10년을 책임질 선수다. 본인도 국제대회 나가봤으니 안다. 지금 하는 농구로는 어렵다. 외국인 선수를 상대해야 하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보다 더 발전된 농구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농구를 아는 선수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3인방 중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다. 200cm 장신이지만, 빠르다. 드리블 등 개인기도 갖췄다. 2~4번 포지션이 모두 가능하다. 슛 기복이 있지만, SK 감독은 한국 농구 대표 슈터였던 문경은 감독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문경은 감독은 "큰 신장에 기동력이 좋은 게 매력적이다. 본인 노력에 달렸지만, 넣을 수 있는 빈 공간이 많아 보였다. 팀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가르쳐보고 싶은, 같이 농구하고 싶은 선수"라면서 "김선형을 뽑을 때도 이것 저것 재능은 있는데 슛이 약점이라고 했다. 1번으로 변경해서 성공했다. 최준용도 슛이 기복있지만, 다른 장점이 많다. 장점을 극대화해 좋은 선수로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강상재는 중학교 때까지 슈터였다. 이후 키가 자라면서 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덕분에 200cm 장신임에도 정확한 슛을 자랑한다. 전자랜드는 드래프트에 앞서 센터 주태수를 KCC로 보냈다. 그만큼 강상재의 출전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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