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간의 칩거를 만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014년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칩거에 들어갔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 복귀와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직도 버리겠다"는 발언이 나와 진의여부를 놓고 한때 설왕설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희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정계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면서 "의원, 장관, 도지사, 당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직도 버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당직도 버리겠다"는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탈당설을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돼 장내 술렁거림이 있었다.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은 탈당은 하지 않은 채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으로, 앞서 언급한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의미로 해석됐다.
점(당직·당적) 하나의 차이에 불과하지만 의미는 천양지차여서 언론은 물론 측근들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진의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브리핑 이후 측근들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당적'을 '당직'으로 잘못 읽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 전 대표는 브리핑 이후 추가 설명에는 응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최순실 게이트나 송민순 회고록 등의 국정 현안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마당에 돌출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한 타이밍에 대해 구구한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