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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기관들의 경제전망이 큰 폭의 오차를 보이며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석 달 만에 0.6%포인트나 하항 조정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7월 2.2%였던 전망치를 불과 3개월 만에 1.6%로 낮춘 것이다. IMF가 특정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0.6%포인트나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전망치의 오차가 크기는 국내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은 올 들어 세 차례 전망치를 조정했다. 분기마다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매회 조정을 했다는 의미다. 지난 1월에는 3.2%에서 3.0%로 0.2% 포인트 낮췄고, 4월에는 2.8%, 이달 14일에는 2.7%로 내렸다. 올해 전망치를 처음 발표한 지난해 1월의 3.7%와 비교하면 1.0% 포인트나 낮다.
한은의 소비자물가 전망의 경우도 지난해 초 1.9%로 전망했지만 실제 상승률은 0.7%에 그쳐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처럼 세계 경제기관들의 전망치가 최근 들어 특히 오차가 더 커진 원인을 알아본 결과 그 이유가 있었다.
한국은행이 21일 펴낸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연준의 분석 결과 경제전망의 정확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제에 내제된 '리스크(위험)'와 '불확실성'으로 나타났다.
댈러스 연준의 알렉산더 추딕(Alexander Chudik) 연구위원은 과거 경제성장률을 평균해 단순 산출한 지난 10년간의 전망치와 IMF의 실제 전망치 오차를 비교한 결과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IMF의 전망이 과거 지향적으로 이뤄지고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미래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OECD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기관들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으로 이뤄지는 데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망치를 도출할 때 사용하는 모형이 경제구조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파악됐다. 주요 전망기관들이 세계화로 실물.금융 부문의 국가 간 연계성이 강화된 사실을 간과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2010~12년 중에는 낮은 은행 자기자본비율, 높은 무수익여신비중 등에 따른 금융시스템 부실로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됐다.
이에 따라 리스크나 불확실성, 또는 전망모형에 반영되지 못한 경제구조의 변화 등으로 경제전망에 오차가 발생했다면 이를 제대로 반영해 오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기관들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불확실성 자체를 추정해 전망치의 확률분표를 팬차트나 전망 실현 범위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