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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나성범-4번 권희동'…파격 라인업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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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나성범-4번 권희동'…파격 라인업 '절반의 성공'

    용덕한 끝내기 안타

    21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 NC는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왼쪽부터) 나성범, 박민우, 권희동. (사진=NC 제공)

     

    가을야구에 나선 NC 다이노스. 한껏 기세가 오른 LG 트윈스를 격파하기 위해 파격적인 라인업을 가동했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팀은 이겼지만 마음껏 웃지 못한 김경문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예상을 뒤엎는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나성범-박민우-권희동을 2~4번 타순에 배치한 것이다.

    이유 없는 선택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3번 자리보다 2번에서 더 스윙이 좋더라"며 "번트를 대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초반부터 접수를 뽑아 쉽게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음주운전 징계로 1차전에 나설 수 없는 에릭 테임즈를 대신해 4번 타순에 배치된 권희동에 대해서도 ""이호준의 뒤를 이어 팀의 중심이 될 인물"이라며 "그만한 자질이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호준이 컨디션 좋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분명 어울리는 옷은 아니었다. 나성범은 올 시즌 대부분을 3번 타자로 소화했다. 2번 타자로 6타석에 나서 5타수 3안타 1볼넷의 호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어색한 타순임에는 틀림없다. 권희동에게 4번 타순은 낯설다. 올 시즌 4번 타자 성적이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권희동이다.

    하지만 이같은 타순은 LG 선발 헨리 소사에 고전하며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했다. 팀은 9회말 터진 용덕환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을 거뒀지만 기대했던 타순에서는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나성범 4타수 1안타, 권희동 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2번과 4번 타자의 총 성적은 8타수 2안타다. 타율로 따지면 2할 5푼이다. 그리 나빠 보이지 않지만 두 선수 모두 삼진을 2개씩이나 당했다. 그나마 박민우는 4타수 2안타로 가장 나은 활약을 보였다.

    김 감독의 노림수가 통하는 듯했던 순간도 있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 역시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권희동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아쉬운 상황은 계속됐다. 5번 타자 박석민의 땅볼 타구가 3루 방면으로 흘러갔다.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코스였지만 1루 주자 박민우가 빠른 발을 이용해 2루로 재빨리 내달렸다. 그러나 3루에 있던 나성범이 공을 잡은 히메네스가 2루로 던질 것으로 예상해 홈으로 내달리다 횡사하고 말았다.

    나성범이 만약 히메네스의 동작을 보고 움직였다면 타자 주자 박석민만 아웃돼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1사 1, 2루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히메네스의 빠른 판단력이 돋보인 순간이었지만 나성범의 성급함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0-2로 끌려가던 9회말. 드디어 권희동이 긴 침묵에서 깨어났다. NC는 박민우와 권희동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맞이했다. 대타로 나선 지석훈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영훈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김경문 감독은 또다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던 이호준을 내보낸 것이다.

    이호준은 제대로 화답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김지용의 공을 밀어쳐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팀을 구해낸 귀중한 안타였다. 그리고 용덕한이 끝내기 안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번 나성범, 4번 권희동 가동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짜릿한 역전승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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