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 (사진=박종민 기자)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은 23일 기무사 소속 A소령(44)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사과했다.
조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실을 찾아 "사령관으로서 참담한 심정이고, 국민에게 죄송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휘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보안과 방첩, 군 기강에 모범이 되고, 그런 것을 최고로 추구하는 사령부, 정보기관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사건이 발생해 국민께 정말 죄송스럽고 사죄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면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 사령관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행위로만 볼 수도 없고, 내부적으로 복합적인 문제라고 인식한다"면서 "내부 시스템에도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무사 관계자는 "A소령에 대한 사법 처리가 완료되면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엄벌한다는 방침"이라며 "헌병대 수사 과정에서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부인 치료비 등이 필요했다는 식으로 범행 동기를 진술했지만 정확한 배경과 동기는 수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무사는 A소령을 통해 현역 군인들이 성매매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
A소령은 국방부 내 보안, 방첩 업무를 담당하는 100 기무부대 소속으로, 국방부와 직할 사령부에 대한 보안 감시 업무를 맡아 왔다.
기무사는 연말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내부 혁신방안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무사 소속 A소령을 검거해 국방부 헌병대로 이첩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현재 A소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소령이 알선한 성매매 건수는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1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