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46회 국회(정기회) 10차 본회의에 참석해 예산안 및 현안 등과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추진 시정연설에 대해 우병우, 최순실 사태를 덮기 위한 정략적인 의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면서도 개헌 특위 구성 등 논의에는 적극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4일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우리 당으로서는 평가는 한다"며 "그렇지만 개헌은 임기 초에는 가능하지만 이제 대통령 선거 1년을 앞두고 제안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우리도 특위 구성 등 논의에 참가를 하겠다"며 "우리 당 다수 의원들도 개헌을 찬성하고, 개헌 특위 구성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논의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됐든 우리는 개헌논의에 활발하게 참여하자는 다수 의견이 많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재임에 무게를 두고 다분히 우병우, 최순실 등을 덮기 위해 (개헌을) 이런 블랙홀로 만들려고 하는 정략적인 것도 숨어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의도를 경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훌륭하신 분이다. 또 이때 개헌론을 제안하는 것을 보면 따라갈 수 없다"고 호평했다.
박 위원장은 사견으로 "저 자신부터 개헌론자이기 때문에 (개헌 논의를) 찬성하지만, 물리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개헌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