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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연간 매출·순익 감소…그래도 팀 쿡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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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연간 매출·순익 감소…그래도 팀 쿡은 웃는다

    직전분기 대비 실적·현금보유고는 소폭 증가…내년부터 아이폰7 성적 반영 상승 기대

     

    애플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애플은 2017년 3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 4분기) 매출액 469억달러(약 53조1000억원), 순이익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67달러, 아이폰 판매량은 4550만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9%, 순이익은 19% 줄어든 것으로, 직전 분기 매출액 423억5800만달러, 순이익 78억달러, 아이폰 판매량 4040만대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순이익은 457억달러(약 51조8000억원)로 미국 기업 가운데 수익성 1위는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연말 특수를 앞두고 있는데다 아이폰7 매출이 포함되는 4분기(미국 회계연도 2018년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7480만대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5120만대, 2분기에는 4040만대까지 떨어져 거의 반토막 직전에 다달았다.

    이같은 수치는 2014년 첫 5.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6 시리즈 출시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데다 미국에 이어 애플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고전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 부진했다.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2분기에는 오히려 시간 외 거래에서 6.5% 상승했던 적이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애플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돼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며, 아이폰7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CNBC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에서의 매출은 88억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천만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에는 125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이미 지난 분기 유럽 시장에서 100억8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매출 순위 3위로 내려 앉았다.

    중국의 오포, 비보, 화웨이와 같은 국내 브랜드들이 아이폰이나 삼성이 갤럭시와 비슷한 프리미엄 폰 성능에 가격은 절반인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애플은 점유율 5위권 안팎에 겨우 명함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7 판매량이 반영되고 미국과 유럽에서 최대 매출이 이루어지는 연말 특수를 고려해 4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760억~780억달러로 제시했다. 또다른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의 아이폰 매출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팀 쿡 CEO도 "서비스 사업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아이폰7, 신형 맥북 등) 신제품의 출시가 회사의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아이폰과 달리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은 59억76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 늘었다. 현금보유고도 9분기 연속 증가했다. 직전 분기 보다 61억달러 증가한 2376억달러(약 268조5천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하반기 최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도 애플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그러나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문제로 인한 반사이익을 측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아이폰으로 전향하는 모든 소비자들을 환영한다"고 말해 우회적인 기대감을 표시했다.

     

    애플은 아이폰 탄생 10년을 맞는 2017년 디자인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차기작 (가칭)'아이폰8'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 전문가들도 애플이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모시 아큐리 코웬앤코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을 '아이폰10'이라 명명한 뒤 애플이 폭발적인 흥행곡선을 2017년에 맞춰놨다며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7년 상반기 기준 아이폰 전체 사용자의 43%가 2년 이상 된 아이폰을 사용한 사람들로 최대 규모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몰려있다고 봤다.

    BMO캐피탈 마켓이 공개한 모델별 아이폰 점유율을 보면, 2012년 이후 이미 2년 이상이 지난 아이폰4 일부, 아이폰4S, 아이폰5C, 아이폰5S, 아이폰6/6플러스 사용자들의 교체수요가 정점에 있다.

    에릭슨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약 34억명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5년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의 16.2%를 아이폰이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1대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감안 대략적인 추정치로 아이폰은 전세계 5억7천만대가 사용되고 있고, 이중 43%인 약 2억4500만대의 아이폰이 2017년에 신형 아이폰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형 아이폰7은 전체 사용자의 26%가 교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스마트폰의 교체주기는 3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2.2년에서 2.5년 사이로 내년 상반기에는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 시리즈 구매자들의 교체주기가 맞물린 상황이어서 이런 기대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600여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는 이스라엘 연구소에서 차기작 아이폰8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차기작 명을 '아이폰10'으로 명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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