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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檢 압수수색에도 입을 다문 허창수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

     

    전경련에 빛과 그림자가 교차했다. 26일 전경련 한쪽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될 때 또 한 쪽에서는 전국 지자체장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가 열렸다.

    전경련은 사실 지난 2009년부터 전국 농어촌 산간·도서지역과 산업단지 등 보육환경이 열악한 곳을 중심으로 어린이집을 지어주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 지자체장들이 이날 전경련을 방문해 올해 12개의 어린이집을 더 건립하기로 하는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건립 MOU'를 체결했다. 전경련이 약속대로 올해 12곳의 어린이집을 짓게 되면 전국에 모두 101곳의 어린이집이 세워진다.

    그러나 이런 '빛'은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으로 대표되는 최순실 게이트라는 '암흑' 속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이날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에 의미있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허 회장은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을 위해 전경련이 모금을 한 것이 자발적이었나'를 묻는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청와대 안종범 수석의 개입여부에 대해서도 허 회장은 "(검찰이 수사 중인데) 여기서 말할 수 있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당초 MOU 체결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아예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 사무실이 있는 전경련 47층과 46층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날 오전부터 이뤄지자, 이 부회장은 전경련으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

    전경련의 대기업 모금으로 촉발된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전경련이 존폐의 위기에 몰리자 전경련 내부 직원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회장단이 현 상황을 회피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입장과 향후 계획을 내놓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전경련 제공)

     

    한편 허창수 전경련·GS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윤리 경영에 실패하면 기업의 존망이 위태롭게 된다"며 정도·윤리 경영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바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GS그룹의 CEO 및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모임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우리(GS그룹)의 정도경영 수준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윤리경영을 한 층 더 강화해야 한다"며 "경영성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윤리경영에 실패하면 한 순간에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잃게 되고 기업의 존망이 위태롭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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