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산·학·연 관계자들이 '제9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 모여, 최대 수출품목으로서의 성과를 축하하고, 도전과 기술혁신을 통해 녹록치 않은 대내외 상황을 극복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100억불을 돌파한 1994년 10월을 기념해 2008년부터 개최됐으며,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이날 기념식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성욱 한국 반도체산업협회장(SK하이닉스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 등 산·학·연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간에 한국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반도체 희망펀드' 투자협약 MOU 서명식이 개최됐다.
'반도체 희망펀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팹리스(설계 전문), 장비·소재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전용 펀드로, 삼성전자가 500억, SK하이닉스가 250억원을 자발적으로 출자하고, 정책금융기관 및 투자자 매칭을 받아 2,000억원을 목표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주 목적인 반도체 기업에 65%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자기관(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전문가 등이 자문단을 구성해 유망기업 발굴, 수요처 연계, 추가 투자 유치 등 투자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문 기능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소프트뱅크社는 반도체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의 발전을 위해 후속 투자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기업 발굴과 평가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달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한국에 향후 10년간 5조원을 목표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현재 운용 중인 SB글로벌스타펀드 및 추가 결성 중인 펀드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주형환 장관은 축사를 통해 2년 연속 수출 600억불을 달성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치하하고, 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민간의 자발적인 펀드 조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반도체 희망펀드가 시스템 반도체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촉진하는 토양이 돼, 산업 생태계 조성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도 민간의 선도적 투자를 지원하고, 미래지향적 R&D 사업으로 생태계 저변을 강화하는데 정책적 노력을 더욱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반도체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발전에 공적을 남긴 유공자 41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있었다.
은탑산업훈장은 세계 최초 10나노급 D램과 4세대 적층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10나노 로직공정을 개발한 공로로 삼성전자의 정은승 부사장에게 수여됐고, 세정/코팅 원천기술 확보해 국내 최초 반도체 제조용 핵심부분품 국산화에 성공한 (주)미코의 전선규 대표이사가 동탑산업훈장, 세계 최초 TSV 기술 기반 초고속 메모리반도체(HBM) 개발에 기여한 SK하이닉스의 전준현 상무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이 밖에도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3명,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33명에게 포상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