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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미르·K재단 의혹' 고영태·이승철 조사

    • 2016-10-28 11:00

    전경련 박모 전무도 함께 불러 조사 중…최순실·안종범 개입 여부 집중 추궁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이 800억원 넘는 출연금을 받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부회장을 소환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키맨으로 불리는 고영태(40)씨에 대해서도 밤샘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8일 오전 9시 50분쯤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경련 박모 전무도 소환됐다.

    이 부회장은 특수본이 꾸려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최순실씨의 두 재단 사유화 의혹', '최씨와의 관계'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주로 연락했는지',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수본은 이 부회장 등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이 흘러간 배경과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의 영향력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 등에게 전경련 주도로 62개 대기업이 거액의 기금을 모금하는 과정에 안종범 수석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캐묻고 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이 부회장의 경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모금하는 데 상당 부분 역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기업 의견을 모아 (내가 낸) 아이디어로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청와대 개입을 시인했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오후 9시 30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최측근 고영태씨에 대해서도 밤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행방이 묘연했던 고씨는 전날 오전 방콕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특수본은 고씨를 상대로 최씨가 실제로 비선실세로 활동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최씨가 실소유한 국내 법인회사들을 통해 재단 자금을 빼돌렸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최씨에게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들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고씨는 최씨가 국내와 독일에 세운 더블루케이, 비덱스포츠 경영에 참여하는 등 최씨를 지근거리에서 돕다 최근 갈등을 빚으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와 함께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최씨 의혹을 밝힐 핵심인물로 회자된다.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

     

    고씨는 정부 관계자로부터 '회장님' 소리를 듣는 최씨와 말다툼을 하거나 반말로 대화하는 등 막역한 사이로 전해졌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해 화제가 된 가죽 핸드백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기도 했다. "화류계에 종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2009년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엑스터시 1정을 받아 술과 함께 복용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0만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현재 특수본은 최씨가 비덱스포츠와 더블루케이 등 실소유한 회사들을 통해 두 재단 자금을 유용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재단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주일 가량 걸리는 설립 허가를 단 하루만에 받는 등 특혜 의혹이 불거져있다.

    특수본은 전날 전경련 46층과 이 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47층, 최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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