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으로 제조업 매출이 2년째 감소하고, 감소폭도 확대됐다.
반면 저유가와 저금리로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기부진 속에서도 부동산.임대업과 건설은 부동산경기 활황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 분석(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매출은 3% 감소했다. 2013년 0.5%에서 2014년(-1.6%)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그 폭도 커졌다.
조사대상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2002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계속 성장해 오다 지난해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 등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15.2%), 금속제품(-6.8%)의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제조업 전체의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제조업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매출은 0.3% 증가했다. 제조업 매출의 큰 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경기 활황에 힘입어 부동산.임대업(23.2%)과 건설(5.5%)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비제조업이 3.4%나 성장한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전년(1.3%)에 비해 1%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2013년 2.1%였던 매출증가율은 2014년 1.3%로 0.8%포인트 낮아진데 이어 일 년 만에 또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이 4.7% 감소해 전년(-0.4%)보다 감소폭이 훨씬 확대됐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파동의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은 8% 성장해 전년(4.4%)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매출이 감소한 반면 초저금리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4%)보다 0.7% 포인트 높아졌다. 천 원짜리 물건을 팔아 47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영업이익 증가와 영업외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3.3%)보다 확대된 4.4%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아진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영구의 EU탈퇴) 등으로 불확실성 커지자 기업들이 방어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기업의 안정성도 개선됐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128.5%로 2013년(141%), 2014년(134.5%)에 이어 개선세가 지속됐다. 차입금 의존도도 31.5%로 전년(32.2%)보다 좋아졌다.
기업경영분석의 조사대상은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비금융 영리법인으로 제조업 13만748개, 비제조업 44만4천103개 등 57만4천851개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