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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베이스러닝' 허경민 "그때가 지나면 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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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심의 베이스러닝' 허경민 "그때가 지나면 질 것 같았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1회말 결승 득점을 올린 허경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두산 제공)

     

    "그때 점수를 못 뽑으면 우리가 지는 상황이 나올 것 같았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KS) 1차전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말. 허경민은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김재호의 안타 때 2루까지 진출한 허경민은 박건우가 외야 뜬공을 때리자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3루까지 내달렸다. 쉽게 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NC의 허점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허경민의 과감함은 오재일의 타석에서 더욱 빛났다. 1사 만루 상황. 오재일은 임창민 공을 잡아당겨 우익수 나성범 방면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투수 출신인 나성범의 어깨를 생각하면 3루 베이스에서 발을 떼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허경민은 나성범이 포구하는 순간 홈을 향해 힘차게 내달렸다. 나성범 역시 힘차게 공을 던졌다.

    결과는 허경민의 승리. 나성범의 송구를 받은 포수 김태군이 재빨리 홈 플레이트 쪽으로 몸을 틀었지만 허경민의 발은 이미 지나간 뒤였다. 허경민의 결승 득점으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확률 75%(1차전 승리팀 한국시리즈 우승 32번 중 24번)를 챙겼다.

    30일 KS 2차전을 앞두고 만나 허경민은 "그때 점수를 못 뽑으면 우리가 지는 상황이 나올 것 같았다"고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된 허경민이었지만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타자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더스틴 니퍼트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지만 허경민의 존재감도 그에 못지않았다.

    하지만 허경민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아직 1경기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했다는 얘기 듣기에는 조금 민망하다"며 "시리즈가 끝날 때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직 들뜨고 싶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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