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최순실 씨가 30일 전격 귀국한 가운데 야권이 일제히 "정권 차원의 '국정 농단 사태 진상 은폐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정 농단 사태 당사자들이 말과 행동을 맞춰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씨 측근 고영태 씨와 중국에 있는 차은택 씨 그리고 최순실 씨의 귀국 일정 등이 너무 딱 떨어져 서로 연락하지 않고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공동 행동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권 차원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진상 파악을 막고 관련자들을 비호하는 흐름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우 원내대표는 "집권 세력의 대응이 더 큰 국민 저항을 부르고 있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야당도 대응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검찰이 지금까지 핵심 피의자가 '몸이 안 좋다'고 하면 하루 여유를 줄 만큼 친절했던 사례가 있었느냐"며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추미애 당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순실 입국에 검찰 수사관이 동행했단다"며 "검찰이 범인 은닉에 공모한 사건이 벌어진건가, 과연 누구의 지시인가"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추 대표는 "어쩌다 이 나라가 이 지경인가"라며 "대통령이 은폐를 작심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이번 국정 농단 사태를 '국권파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규정했다.
추 대표는 "모든 은폐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최고 부역 혐의자 우병우부터 즉각 해임·조사하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그는 또한 "청와대는 압수수색에 응하고, 검찰은 수사쇼를 하지 말고 최순실을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추 대표는 "이 충고마저 거절하면 모든 정상 세력과 국민과 함께 결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정국대응 긴급대책회의'에서 "최순실 씨 귀국 등이 짜맞춰진 각본대로 이뤄진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 각본은 우병우 민정수석에 의해 작성됐고, 현재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을 우병우 수석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우병우 수석 지휘 아래 최순실 씨의 일탈 행위로 대통령 연설문이 고쳐진 '개인 비리'로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당장 청와대 비서실 사표를 수리해 우병우 수석 고리를 끊고,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 수용을 지시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향해서는 "최순실 씨 신병을 당장 확보해 최소한 입 맞추기와 증거 인멸 시도를 차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진실을 은폐하고자 한다면 엄청난 사태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어제저녁 촛불집회 등에서 확인됐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