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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대 유치원 허물고 정유라 학과용 빌딩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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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이대 유치원 허물고 정유라 학과용 빌딩 건설 추진

    이대, 정유라 입학 이후 계획된 '스포츠·문화 단지'…예산 2배 증가

    (사진=이화여대 부속 유치원 홈페이지 캡처)

     

    이화여대가 부속 유치원을 허물고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이름 정유연) 씨의 학과 등이 들어설 스포츠.예술 단지를 건설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을 빚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 목적과 매우 흡사한 모양여서 두 재단과의 연관성이 의심된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업은 정 씨가 입학한 2015년 11월부터 추진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다소 지연된 상태다.

    ◇ 이화여대, 유치원 허물고 '스포츠·문화 단지' 공사 계획

    2016. 7. 11 이화학당 이사회 회의록 일부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이화여대는 정 씨가 입학한 2015년 11월 '스포츠·예술 컴플렉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4,500평 규모의 사업은 이화여대 부속 유치원을 허물고 지하 2층에 지상 4층 건물을 세우도록 계획됐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 씨가 문화·스포츠 관련 재단인 '미르.K스포츠재단'을 앞세워 이권을 챙기려 한 상황에서 이화여대도 발맞춰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올해 7월 11일 이사회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논의가 다시 진행됐다.

    '스포츠.문화 컴플렉스' 사업은 '유치원부지 신축'이란 이름으로 탈바꿈된 뒤 12,300평에 지하 5층, 지상 15층 건물을 짓는 것으로 공사 규모가 대폭 커졌다. 사업 예산도 약 300억원에서 74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측은 "'스포츠.예술 컴플렉스'라는 사업명칭은 잠시 썼던 것이고, 곧 '유치원부지 신축'이란 명칭으로 바꿨다"며 "학내 교육공간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유치원 부지에 건물을 짓게 됐다"고 해명했다.

    ◇ '정유라를 위한 지상 15층 빌딩'?…미니 '미르·K재단' 건설 의혹

    이화여대의 해명처럼 '스포츠·예술 단지' 사업은 '유치원 부지 신축' 사업으로 바뀌면서 강의실 등 교육 공간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다.

    2016. 7. 11 이화학당 이사회 회의록 일부

     

    하지만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신축 건물 면적 12,300평 중 신산업융합대학으로 사용될 면적은 2,773평.

    공용면적(6546평)을 제외하면 신산업융합대학이 신축 건물의 가장 많은 면적을 사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신산업융합대학에 정 씨가 입학한 체육과학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또 정 씨에게 입학 관련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숙 체육과학부 교수가 이 대학 학장이라는 점도 '유치원 부지 신축' 사업과 정 씨의 입학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화여대 측은 "관련 내용은 최 씨나 정 씨의 입학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금 출처나 사업 구상 배경 등에 대해서는 해명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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