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뒤 자고 있던 남편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김모(66·여)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6일 오전 3시 30분쯤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자고 있던 남편 A(74)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부부싸움을 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 부부를 임의동행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벌였지만, 서로 말다툼을 하다 밀치는 수준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A씨가 고령인데다 거동이 불편하고, 심야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잠든 남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고, 피를 흘리고 있는 A씨를 발견한 딸이 신고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지난 28일 새벽 끝내 숨을 거뒀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그동안 생활비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7월과 8월에도 "남편이 병원을 못가게 한다", "남편이 때렸다"라는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경찰은 함께 사는 딸로부터 "아버지의 폭행사실이 없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남편의 폭행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 한 후 31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