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이 모두 경질됐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대통령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의 인적쇄신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해 비서실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원종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으나, 국정 상황을 고려해 이 가운데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민정·홍보수석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실장은 지난 26일,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은 29일 각각 사표를 냈다. 사직 처리된 참모는 이 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우병우 민정·김성우 홍보수석이다. 정진철 인사·김규현 외교안보·강석훈 경제·현대원 미래전략·김용승 교육문화·김현숙 고용복지수석 등 6명은 유임됐다.
정 대변인은 또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사표도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들 비서관 3명은 박 대통령의 정계진출 때부터 보좌해온 최측근이자, '문고리 3인방'으로 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비서관 3명이 그만둔 것은 대통령께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신 결과가 아닌가한다"고 말했다.
후임 민정수석에는 최재경(54) 전 인천지검장, 홍보수석에는 배성례(58) 전 국회대변인이 각각 내정됐다. 청와대는 신임 비서실장 등 후속인사도 조속히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최 신임 민정수석은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사시 27회 출신으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대검 중수부장, 전주·대구·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이자 최구식 전 의원의 사촌동생이다.
최 신임 수석은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시 BBK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해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를 무혐의 처리했다.
이어 2008년 대검 수사기획관 재직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단초가 된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수사해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를 구속했다.
또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구속수사했으나 미네르바는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났으며 인천지검장 재직시 세월호 사건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다.
배 신임 홍보수석은 KBS와 SBS보도국을 거쳐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19대 국회 대변인을 역임했다.